3개국 가스관 사업, 남-북-러에 경제 이익 안겨 줄 것동북아 평화-안정 위해 북핵 문제 근본적인 해결 중요
  •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남-북-러 3개국 천연가스관(PNG) 도입 사업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및 안정을 위해 북핵 문제의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이 중요하다고 보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랜드 유럽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처럼 합의했다고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랜드유럽 호텔에서 열린 '한국-러시아 대화 폐막식'에서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랜드유럽 호텔에서 열린 '한국-러시아 대화 폐막식'에서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을 경유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남-북-러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앞서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은 전날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 프로젝트와 관련, 2013년부터 3년여에 걸쳐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2017년부터 가스공급을 시작하는 일정에 잠정 합의했었다.

    두 정상은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조선-자동차-건설-농업 등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

    또 이를 밑바탕 삼아 지리적 인접성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경제협력을 심화, 발전시키기로 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 경제현대화 과정에서의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지난해 11월 양국이 체결한 `러시아 경제 현대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의 양국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2012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와 블라디보스토크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가 2008년 9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정치-경제-문화-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의 내실있고 역동적으로 발전해오고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많이 만난 대통령 중에 한 분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다. 양국 관계가 여러 면에서 빠르게 강화되는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러의 협력은 보완적이고 상호 융합적이다. 이런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계속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환영한다. 양국 간의 관계는 무역, 인도주의 혁신분야까지 모든 분야에서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어 정상회담에 이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 제2차 한-러대화의 성공적 개최를 평가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한-러 국민간 우호-친선관계 증진을 위한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후 러시아 방문이 세번째인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모두 6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양국 정상간 연례 회동이 정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한-러 대화 협력 방안 관련 자료에 통화스와프 관련 얘기가 있는데 정부차원에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