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68.9% ‘보수’ 56.9%, 현역 교체 의견대전 78%-충남 71%-부산 67%-서울 61%
  • 여당과 야당을 가릴 것도 없다. 현 정치권을 바라보는 민심이 심상치 않다.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은 내년 4월 총선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 상당수가 물갈이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에서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국회의원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무려 61.4%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이 한 번 더 하는 게 좋다(21.8%)’는 의견보다 3배가량 높은 것.

    이념이나 지역, 연령에 상관없이 ‘현역 교체’가 ‘현역 유지’ 여론을 압도했다.

    16개 시-도(市道) 중 ‘현역 교체’ 응답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대전(78.0%)과 충남(70.5%) 등 충청권이었다. 이어 부산(66.8%), 충북(63.5%), 서울(61.7%), 대구(60.6%) 경기-경남(60.1%) 등의 순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의 51.4%, 민주당 지지자의 70.2%가 현역 의원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자신의 이념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사람의 68.9%, ‘보수’라고 답한 사람의 56.9%가 현역 교체 의견을 냈다.

    ‘내년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선택하겠느냐’는 물음에는 한나라당 후보(24.4%)보다 야권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28.7%)이 근소한 차이로 많았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이 23.5%에 이르고, 모름-무응답(23.4%)도 많아 기성 정당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육박하는 이들 무소속 후보 지지 또는 모름-무응답 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 4월 총선 결과가 좌우될 전망이다.

  • ▲ 지역별 현역 의원 교체희망 여부 ⓒ조선일보
    ▲ 지역별 현역 의원 교체희망 여부 ⓒ조선일보

    지역별로는 영남-강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야권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야권 후보 지지자가 28.9%였고, 이어 한나라당(22.7%), 무소속(20.7%) 순이었다. 모름-무응답도 27.8%에 이르렀다.

    인천-경기는 야권 후보 31.7%, 한나라당 23.9%, 무소속 23.1%, 모름-무응답 21.3% 순이었다.

    충청에서도 야권 후보 28.2%, 한나라 23.9%, 무소속 22.5% 순이었고, 호남에서는 야권 후보 41.6%, 무소속 30.9% 등이었다.

    영남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지만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이 차이를 보였다.

    TK에선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37.3%, 무소속 후보 지지가 22.2%, 야권후보 지지가 21.7%였지만 PK지역에선 한나라당 지지가 30.8%, 무소속 후보 지지 25.0%, 야권후보 지지 19.8%였다.

    연령별로 보면 젊은층에선 야권 후보 지지자(30대 36.9%, 40대 32.5%)가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보다 많았던 반면, 장년층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50대 28.3%, 60대 41.7%)이 야권 후보 지지자보다 많았다.

    특히 지지 후보가 여야로 가장 크게 갈린 것은 30대로,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14.4%)는 야권 후보 지지자(36.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현역의원을 교체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의 33%는 야권 후보에게, 28.3%는 무소속 후보에 한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은 17.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과 6월에 이은 3차 정기 정치지표 조사로, 전국 19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