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순서 놓고 여야 이견··· 국회 비난 불보듯
  • ▲ 민주당 의원들이 9일 오전 의사일정 미합의를 이유로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의원들이 9일 오전 의사일정 미합의를 이유로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당리당략 앞에 9일 국회 본회의가 또 다시 매몰됐다.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선출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였다.

    여야는 추석 연휴 전날인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어 이들 두 후보자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야가 안건 순서를 놓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본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양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먼저 처리한 뒤 민주당이 추천한 조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선출안을 표결에 부칠 것을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와 반대 순서로 안건을 처리하자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의원들은 본회의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회의장을 지켰으나,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10시50분께 모두 퇴장했다.

    여야가 8월 국회에서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무소속 강용석 의원 제명안을 ‘비공개 회의에서 부결’ 시킨 데 이어 또 다시 당리당략에 몰두한 나머지 사법부 수장에 대한 표결 자체를 무산으로 내몬 것이다.

    이에 따라 국회는 추석을 앞두고 여론의 호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