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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계속되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 공세에 기관과 개인이 합동 방어전을 펴며 증시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전 11시 현재 1천130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리고 있다.
순매수로 장을 출발한 외국인은 이내 순매도로 돌아서 매도 규모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그러나 전날 1조2천759억원의 기록적인 순매도를 기록한 데 비하면 매도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은 전기전자(-374억원), 화학(-269억원) 등 수출 업종이다.
`소총'으로 무장한 개인들이 총 30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장기전에 탈진한 모습이 역력하다. 전날은 `인해전술'을 구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5천55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기진맥진하자 증시 밖에서 몸을 풀며 관망해오던 기관들이 이날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했다. 개인 소총에 기관총까지 가세해 외국인 공격에 맞선 형국이다.
전날만 해도 2천371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은 820억원을 순매수하며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기금과 투신이 각각 690억원, 5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은 운송장비(299억원), 서비스업(273억원) 등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해 외국인은 당분간 매도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반등하려면 기관 매수세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옵션만기일임에도 프로그램 매매는 99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날 프로그램 매매가 사상 최대 규모인 2조1천36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매도 여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1천114억원의 순매도를, 비차익거래는 2천9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1조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되지만, 환율이 올라 매도의 실익이 별로 없어 당분간 강한 매도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