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 마냥 기뻐할 일 아냐”정치권 “왜 오늘 같이 기쁜 날, 참...”
  • 진보신당은 7일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관련 “강원도 주민 90%가 찬성하고 있는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은 환영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일은 못 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재 강원도의 지방재정 상황이 고사 직전인 상황에서 최근 여덟 차례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중 다섯 곳이 적자를 기록한 데다 그 동안 들어간 유치 비용까지 생각하면 결코 마냥 환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원도민 다수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강한 열정을 갖고 있는 건 올림픽이 유치되면 대단한 지역경제 부흥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장밋빛 희망을 유포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올림픽으로 인해 발생되는 수익은 강원도 주민들이 아니라 건설 대기업 자본만 배불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올해만 해도 1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한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서도 한마디 했다.

    박 부대변인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IOC 위원으로서 수행한 역할에 대한 과도한 공치사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회장의 사면 이유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것이었던 만큼 그의 노력 여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으며, 이번 유치가 재벌 총수 이 회장의 영향력 덕분이라는 평가는 그 자체로 올림픽 정신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의 이 같은 입장과 관련해 정치권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온 국민이 기쁨을 나눠야 하는 오늘 같은 날, 재를 뿌리는 진보신당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도 “차후 언급해도 될 일을 왜 오늘 같은 날 하는지 참...”이라며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