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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장례식에 오지 말고 청해부대 임무를 완수하길 바란다. 세상을 살다보면 힘들고, 슬픈 일이 생기는 데 그 때마다 슬기롭고, 꿋꿋하게 헤쳐 나가며 잘 살아라. 우리 재훈이가 내 아들이어서 아버지는 항상 자랑스러웠다.”
임무 수행 중인 아들에게 자신의 장례식에 오지 말고 자국민 보호 임무에 충실할 것을 유언한 아버지와 그 유언을 충실히 따르는 ‘의사 아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5월부터 임무수행 중인 청해부대 7진(충무공 이순신함)의 의무참모(군의관, 외과 전문의)인 장재훈 대위(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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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덴만을 지나던 독일 상선에서 발생한 복막염 환자를 장 대위가 진료하고 있다.
장재훈 대위는 아버지 유언에 따라 귀국하지 않고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들이 귀국할 때까지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故장종성(67)씨는 지난 6월 25일 별세했다. 고인의 사망소식은 유언에 따라 장례식이 끝난 27일 오후에 장 대위와 가족들과의 안부전화 중에 알려지게 되었다. 아버지의 부고를 들은 장재훈 대위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그는 곧 “이미 출항 전에 ‘임무수행 중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임무를 완수하고 귀국하라’는 아버지의 당부가 있었다”며, “청해부대 7진의 의무참모로서 계속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故장종성 씨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선 아들을 그리워하면서도 임종 전 “재훈이가 군인으로서 또 의사로서 당연한 도리를 다하고, 청해부대 임무에 지장이 없도록 내가 죽더라도 사망소식을 알리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위는 “육군 ROTC 6기로 임관하셨던 아버님께서는 항상 대한민국의 장교였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하셨고, 청해부대도 그런 아버님의 권유로 지원하게 되었다”고 선친을 회상했다. 진주대동高 교사였던 故장종성 씨는 제자들에게 ‘힘들고 어렵더라도 보람되고 값진 삶을 살고, 개인보다는 국가와 타인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장 대위는 이런 아버지의 가르침을 좇아 의사의 길을 택했고, 누나는 광양중동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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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대위가 선내 환자를 진료 중이다. 장 대위는 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입대했다.
한편 이 사연을 알게 된 청해부대장 한동진 대령은 장 대위에게 한국에 다녀올 것을 권유했지만, 장 대위는 “부친의 유언에 따라 청해부대원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 후 귀국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아버님을 찾아뵙겠다”며, “부대원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 곁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사실은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도 전해졌다. 김성찬 해군총장은 지난 2일 장 대위에게 위로서한을 보내 “부친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대위의 결의가 마음 든든하다”고 격려하고, “선대인의 숭고한 뜻에 따라 자랑스러운 청해부대원으로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