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보다 진정성을 찾아라"칸에 온 레드포드, 브랜드를 말하다
  • "새로움보다 진정성을 찾아라"
    칸에 온 레드포드,브랜드를 말하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칸에 나타났습니다.

    칸영화제가 아니고  칸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칸 국제 광고제의 새 이름)에 연사로 나섰습니다.

    22일 야후가 주최한  '대화의 촉매역할을 하는 콘텐츠' 세미나에서 레드포드는 브랜드를 창조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성과 품질 두가지에 충실해야 브랜드 가치가 세워진다고 충고했습니다.

  • ▲ 현지 시각으로 22일 칸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에 특별연사로 나선 독립영화의 산실인 선댄스의 창립자 로버트 레드포드.  ⓒ 뉴데일리
    ▲ 현지 시각으로 22일 칸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에 특별연사로 나선 독립영화의 산실인 선댄스의 창립자 로버트 레드포드. ⓒ 뉴데일리

    레드포드가 무슨 브랜드에 대해 일갈하느냐고요? 그는 독립영화를 위한 선댄스 영화제의 창시자입니다.
    선댄스 영화제는 1980년 레드포드가 선댄스 인스티튜트를 창설해 만든 영화제로, 자본없는 독립영화 크리에이티브들의 산실이 되어왔습니다.

    전용 TV채널까지 생긴 유명한 브랜드가 됐습니다.

    레드포드는 "3D를 예로 들면서 영화제작자들이 새로운 기술에 집착해 마구잡이로 3D에 뛰어들었지만 그 기술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에 맞는 것인가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정성과 품질(Authenticity and Quality)의 중요성을 말한 것입니다.

    그는 선댄스의 역할에 대해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험을 감수할 만한 장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실패란 길의 끝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선댄스 영화제의 이름이 유래된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1969)를 회고하며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레드포드가 캐스팅됐을 당시엔  폴 뉴먼과 역할이 맞바뀌어 있었답니다.

    캐스팅 당시 폴 뉴먼은 유명한 배우였고 레드포드는 신인이었기에 선댄스 키드로 이미 낙점 되어있었던 폴 뉴먼을 배려하여 선댄스 키드를 타이틀에서 앞세웠다는군요.

    뉴욕의 어느 바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이내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답니다.
    마치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한석규와 최민식의 캐스팅 상황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레드포드가 선댄스 키드가 됐고 영화 제목도 폴 뉴먼이 맡은 부치를 앞세우게 되었답니다.
    레드포드와 폴 뉴먼은 그후 '스팅' 등 히트작을 이어가며  버디무비의 환상적인 콤비가 됐습니다.

    레드포드가 칸을 처음 왔을 때를 회고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18세때 파리에서 피렌체로 히치하이크로 가다가 어느 날 밤 늦게 칸의 해변가에서 노숙으로 잠들게 됐습니다. 어느 파티장에서 음악과 웃음소리가 들리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부자가 되어 턱시도를 입고 저런 음악을 듣는다면  어떨까' . 16년후에 저는 칸 영화제에 와서 칼튼 호텔에 묵으며 창 밖을 보고선 비로소 그 해변이 바로 그 장소였음을 알았습니다. "

    로버트 레드포드는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바로 그런 젊은이들의 꿈을 위해 선댄스라는 브랜드를 창조했습니다.

    진정성과 품질로. 

    <이성복=칸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한국사무국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