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승의 날은 9월 5일...노골적으로 '선물' 요구
  • 북한도 한국의 '스승의 날'(5월 15일)과 같이 교육절(9월 5일)이 있다.

    데일리NK는 스승의 날인 15일 "북한도 교육절이 되면 교육자들에게는 하루 휴식이 주어진다"며 "2000년대 이후 이 날을 기념해 제자들이 담임선생이나 특정과목 선생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학부형들도 먹고살기 힘든 상황이지만 혹여 자녀들이 차별대우를 받을까봐 남만큼 해주려고 한다는 것.

    데일리NK는 국경을 통해 중국제 밀수품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교육절 선물 규모도 커졌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주로 전기 밥 가마, 녹음기, 경대 등 가정에 필요한 제품을 선물로 준비하며 소학교 학생들은 학부형회장이 알림장을 돌리면 돈을 모아 선물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원 출신 탈북자는 "2000년대부터 학생들과 부모들이 선물을 주기 시작했다. 작게는 양복지 한 벌, 크게는 냉장고도 선물하는데 나는 녹음기를 받은 기억이 난다"며 "교원들도 다음 날 무슨 선물을 받았다며 자랑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다른 교원들보다 받은 물건의 수준이 낮으면 교원들이 학생책임자인 소대장이나 초급단체 위원장을 불러 불만을 표현하는 것도 노골화되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2006년 탈북한 김 모(41) 씨는 "남들이 다 내는데 나는 낼 것도 없고 돈도 허락지 않아 자식을 위해 오래전에 보관하고 있던 양복지 한 벌을 아들에게 보냈다. 그런데 교원이 '시기가 지난 양복지로 무얼 만들겠는가'며 되돌려 보내 섭섭했다"고 말했다.

    데일리NK는 "교원들이 교육절에 노골적으로 고가의 선물을 요구하는 것은 국가 시스템의 붕괴와 관련이 깊다"며 "실제 교원들도 먹고 살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장마당에 나와 앉아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지위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