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 영상매체 매일 봤다”는 탈북자 34%”  
     텔레비전 채널 땜질로 고정해 놓아도...'韓流, 북한을 흔들다'(1)
    金成昱    
      
     “韓流(한류)가 북한을 흔든다”
     
     
     
     김정일 정권은 外部(외부)정부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텔레비전도 땜질을 해 채널을 고정해 놓았고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CD 등을 통한 남한 영상매체 시청도 엄격히 처벌한다. CD ‘한 알(한 개)’ 당 가격 역시 1000원~3000원 정도로 북한에서 쌀 2~3kg를 살 수 있는 큰돈이다.
     
  • 그러나 호기심은 아무리 지독한 獨裁(독재)도 막지 못한다! 남한 방송 수신이 가능한 지역민들은 땜질로 고정된 채널을 리모컨으로 돌리거나 중국서 들여온 小型(소형) 텔레비전으로 몰래 ‘아랫동네(남한)’ 방송을 즐긴다. 전기가 안 들어올 땐 중국산 배터리를 이용해 텔레비전과 CD 플레이어를 작동한다.
     
     ‘한류 북한을 흔들다-남한 영상매체의 북한 유통과 주민의식 변화'(강동완, 박정란 저, 늘품플러스, 2011).  이 책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고성·함흥·청진 등 바닷가 지역은 24시간 남한방송 수신이 가능하며 사리원 지역도 새벽 2시 ~ 4시에 수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평양 등에선 CD, USB, 외장하드 등을 이용하는데 김일성대학에서도 남한 영상매체를 대놓고 즐겼다는 탈북자 증언이 나온다. 2006년 출판된 ‘북한요지경(탈북자 호혜일 著)’이라는 책에도 “2002년 金日成 종합대학에서 1만 명 이상이 되는 대학생들을 모아놓고 소지품 검사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이때 가방에서 회수한 한국의 음반, 비디오, CD, 출판물 등이 플라스틱으로 된 50Kg 마대 11개 정도였다”고 적혀 있다. 90년대 소위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체제 이완이 극심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류···’ 책의 탈북자 응답에 따르면, 북한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는 ‘장군의 아들’, ‘올가미’였고 드라마는 ‘가을동화’, ‘천국의 계단’ 이었다. 2007년 북한 내 300여개의 종합시장이 있었는데 평양·평성·청진·함흥·원산·신의주 같은 대도시 시장은 수백 장에서 수천 장의 VCD를 보유한 암거래상이 있다고 한다.
     
     북한당국은 남한 영상매체 적발에 혈안이 돼 있으며 처벌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남한 드라마를 보다가 걸리면 뇌물로 대부분 해결되지만 특히 성인영화나 포르노를 보다가 잡히면 징역8년 이상의 형벌이 처해진다고 한다. 탈북자 A씨는 “2008년도 OO수재학교 컴퓨터 교원이 돈을 받고 한국 드라마와 중국 음란물을 복사해 공개적으로 돌렸는데 일반 사람들 50~60명이 다 봤다”며 “적발된 주범은 고문을 당하고 그 이후 총살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누르고 막아도 남한 영상매체는 브레이크 없이 북한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다.
     
     드라마·영화를 통해 본 남한에 빛과 그림자, 리얼리티는 북한주민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갖게 되고 이것은 김정일에 대한 반감, 북한체제에 대한 회의, 탈북의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 탈북자 B씨는 “머리가 돌고 깬 사람은 김정일이 나쁘다는 것을 다 안다. 아는 사람들끼리 김정일이 나쁘다는 말을 한다. 고려왕국 시대처럼 물려받는 것이 어디 있는가라는 말을 한다”며 남한 영상매체를 통해 현실을 알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커졌다고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