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배후 의심…디도스 공격에 황장엽 암살 시도
  • 검찰이 농협 해킹의 주범으로 판단한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ㆍ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북한 군부의 권력기구로 ‘대남통’ 김영철(65) 상장이 총국장을 맡고 있다.

    편제상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산하이지만 비밀유지가 생명인 공작기관의 특성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보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정찰총국은 간첩 양성교육기관을 운영하는 1국과 암살ㆍ폭파ㆍ납치 등 공작 업무를 담당하는 2국, 공작장비를 개발하는 3국, 대남ㆍ해외정보를 수집하는 5국 등 모두 6개 국으로 구성돼 있다.

    2009년 2월 공작원 침투경로를 마련하고 테러를 담당하던 노동당 작전부와 대외정보 수집을 담당하던 35호실이 군 정찰국에 통합되면서 정찰총국이 탄생했다.

    특히 북한은 정찰총국 산하에 1천명에 육박하는 사이버 공격조직을 만들었고 북한 전역 및 중국에도 해킹 기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찰총국은 지난해 3월 터진 천안함 사태의 배후로도 지목된 곳이다. 2009년 말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한 2인조 간첩의 암살 시도도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또 작년 7월7일과 올해 3월4일 청와대와 포털사이트 등 국내 주요기관을 상대로 이뤄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도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정찰총국으로 합쳐지기 전 35호실은 1987년 KAL기 폭파 사건과 1996년 위장간첩 정수일 사건을, 정찰국은 1983년 아웅산 폭파사건과 1996년 동해안 무장간첩 침투 사건을 일으키는 등 끊임없이 대남도발 공작을 시도했다.

    정찰총국은 북한 후계체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데 김정은의 모습이 언론에 처음으로 작년 9월 말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기념촬영 때도 김정은 오른편에 김원홍 보위사령관이 서고 그 옆에 김영철 총국장이 자리해 위상을 과시했다.

    정찰총국은 해외에 무기를 수출하는 청송연합도 감독하고 있어 작년 8월 말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