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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성장은 '기적'..10년만에 자산 4천400억에서 32조

리더십과 M&A로 재계 12위 등극, 매출 90%를 해외서

입력 2011-04-29 08:57 | 수정 2011-04-29 13:39

STX의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였다.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되듯 자산 규모 4천400억원에 불과하던 그룹이 10년만에 32조원(2010년 기준)의 자산을 보유한 재계 12위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한 것이다.
20대그룹 가운데 선대로부터 물려받지 않고 현재의 오너가 스스로 기업을 일으킨 경우는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이 유일하다.
2000년 12월 당시 한누리컨소시엄이 쌍용중공업(현 STX엔진)의 지분 34.5%를 163억원에 인수한 것이 STX의 출발이었다.

이듬해 5월2일 경남 창원시 엔진 공장에서 열린 '주식회사 STX 출범 선포식'에서 강덕수 회장이 쌍용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와 제2창업을 선언한 지 불과 10년, STX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놀라운 성장을 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강 회장은 싼 가격에 기업을 인수하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알짜배기 회사들을 잇따라 거둬들이며 기적같은 성장사를 썼다.

출범 첫해 6월 STX는 엔진부품을 만들던 소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STX엔파코(현 STX메탈)를 설립했고, 이어 10월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2002년 11월에는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를 인수해 에너지 사업의 길을 텄으며, 2004년 2월에는 엔진사업 부문을 STX중공업으로 분리시키고 4월에는 기존 투자부문을 지주회사로, 선박엔진 부문은 STX엔진으로 각각 출범시켰다.

그해 하반기 인수한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으로 해운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이로써 그룹의 덩치는 자산 규모 4조576억원으로 훌쩍 커졌다.

2006년 강 회장은 중대한 도전을 한다. 중국 다롄에 조선소를 설립한 것이다.
중국 땅 550만㎡의 광활한 부지에 초대형 조선소를 짓는 일에는 '무모한 확장'이라는 비판과 우려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강 회장은 승부수를 뒀다. 매년 적자에도 불구하고 STX는 작년까지 다롄에 1조7천억원을 투자했다.

다롄조선소는 인수합병(M&A) 일변도로 성장해온 STX그룹이 직접 생산기지를 건설한 유일한 곳이다.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이곳에서 치른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초대형 조선소 설립으로 그룹 매출은 7조8천억원, 자산규모는 6조원으로 재계 순위는 20위로 껑충 뛰었다.

다롄조선소 건립 이후 2007년부터 STX는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2007년 2월 STX솔라를 출범시켜 친환경에너지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그해 10월에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아커야즈(현 STX유럽)을 인수하는 '빅뉴스'를 터뜨렸다.

아커야즈 인수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글로벌 업계의 최대 화제였다.
이를 통해 STX그룹은 전 세계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상선, 여객선, 해양플랜트, 방산용 군함 등 조선 4개 분야 전 선종을 모두 생산하는 회사가 됐다.

또 국내 진해,부산 조선소와 중국 다롄에 유럽을 더한 글로벌 3대 생산축도 완성됐다.
STX는 2009년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하라코산유럽' 인수를 통해 STX윈드파워를 설립, 풍력발전 분야에도 진출했다.

업계는 STX 성공신화의 비결을 몇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엔진 제작과 선박 건조, 해운 등 연관산업 분야로의 수직계열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점, 빠르고 과감한 M&A 전략, 강 회장의 리더십,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 등이 그것이다.

물론 STX의 기적같은 성장 배경에는 '잘 사고 잘 회수한' M&A가 있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강 회장의 산업 흐름을 읽는 눈과 리더십,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STX는 이제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글로벌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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