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지 침출수 검역원에 검사 의뢰…모두 음성 판정침출수 뽑아 가축분뇨처리시설로 이송 처리키로
  • 경기도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바이러스 잔존 여부 검사를 의뢰한 구제역 매몰지 6곳의 침출수에서 음성판정이 나왔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팔당특별대책지역 내 구제역 매몰지 137곳을 전수조사하는 한편, 이 지역을 포함한 286곳의 취약지역 매몰지에서 침출수를 뽑아 폐수처리하려는 계획을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도가 침출수를 뽑아 수의과학검역원에 넘긴 건 지난 16일. 이천 2곳(돼지 2942두, 5천두), 양평 2곳(젖소 46두, 돼지 1142두), 여주 2곳(젖소 74두, 돼지 1491두) 등 가축을 파묻은 지 최소 한 달이 지난 대규모 매몰지 6곳의 침출수를 뽑아 구제역 바이러스 유무 검사를 의뢰했다. 18일 나온 결과는 음성. 구제역 균이 없는 것으로 판정났다.

  • ▲ 경기도 이천의 구제역 가축 매몰현장 모습ⓒ경기도청
    ▲ 경기도 이천의 구제역 가축 매몰현장 모습ⓒ경기도청

    도는 이를 바탕으로 다음 주부터 팔당수질특별대책지역이나 하천에 가까운 매몰지, 대규모 매몰지 등 토지·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부터 먼저 침출수를 뽑아 구제역 균이 없는 것으로 판정나면 도내 35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을 통해 처리키로 했다.

    팔당특별대책지역 내 매몰지 관리를 맡은 김태한 팔당수질개선본부장은 18일 구제역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하며 “많은 매립지의 침출수를 일일이 다 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하는 게 시기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가장 많이 매몰한 곳의 침출수를 검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침출수를 꼭 이송해야 할 처리물량이 있는 곳은 구제역 균이 ㏗ 10 이상의 강알칼리나 5 이하의 강산에서는 사멸되기 때문에 이러한 멸균과정을 거쳐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지난 7일 침출수를 뽑아내 폐수처리 함으로써 지하수와 하천 오염을 차단하겠다고 처음 밝힌 바 있다. 그러자 행정안전부와 환경부도 침출수를 뽑아 수질오염을 막겠다고 잇달아 발표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 앞서 도는 최홍철 행정1부지사 주재로 구제역이 발생한 19개 시·군 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매몰지 사후관리’에 관한 부시장·부군수 긴급회의를 열었다.

    최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침출수 산·알칼리 처리 후 환경기초시설 이송처리 ▶매몰지별 관리담당공무원 실명제 도입 ▶지하수 토양 오염여부 조사 ▶경사면·하천변 매몰지 정비보강 ▶시·군 단체장을 중심으로 사후관리 TF팀 구성·운영 등의 지침을 부단체장들에게 하달했다. 또한, 우기 이전에 매몰지 표면을 비닐로 덮고, 배수로 및 저류조를 보완 설치해 매몰지에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오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 부지사는 한강수계지역 내 지자체들이 특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지사는 “한강특별대책지역 내 매몰지 137곳과 하천인접 및 경사 지역 매몰지 145곳은 도청직원과 시·군직원을 담당자로 복수지정 관리할 것”이라며 “국가적 관심사인 만큼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당 시·군 부단체장들이 특별한 관심을 두고 업무를 책임져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