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아판, 아시아기업 소셜미디어 활용 미약 지적
  •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시아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기업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미약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판은 17일자 ‘아시아 기업들의 사이버 딜레마’라는 기사에서 이들 기업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이 적은 것은 기업문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홍보회사인 버슨 마스텔러 조사에 의하면 세계 주요 기업의 79%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미디어채널을 기업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주요 기업 가운데 40%만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고 12%만이 회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인 33%에도 크게 못 미친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저널은 아시아 기업들의 디지털 포용속도가 더딘 이유를 문화적인 맥락에서 찾았다. 아시아에서도 지역과 업계에 따라 다르지만 더딘 근본에는 아시아만의 기업문화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즉 아시아 기업들은 소셜 미디어를 잘 모르는 임원들에 의해 전략적인 결정이 이뤄지고 통제 가능한 상황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기업들은 경륜과 서열이 열정과 창의성보다 중요시 된다. 이 때문에 소셜 미디어의 이점에 관한 직관적 이해가 부족한 임원들이 ‘무식’하게 보일까 보아 소셜 미디어 접근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저널은 또 버스 마스텔러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경영자겸 사장인 밥 피카드의 말을 통해 “소셜 미디어는 유동적이고 통제가 힘들다. 체면을 잃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리스크 때문에 소셜 미디어 도입이 더디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관리담당 임원들은 그러기에 통제가 가능한, 보도자료로 직접 소통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긴다. 아시아 기업들은 디지털미디어에 친근감을 갖기보다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저널은 그러나 아시아 기업들에서도 긍정적인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 사례로 국내 기업인 LG전자를 들었다. 지난해 호주에서 냉장고 대량 리콜 사태에 직면한 LG전자가 트위터를 통해 리콜 사실을 알린 사례다. 저널은 이를 두고 “LG전자가 용감한 선택을 했다”고 썼다.

    저널은 대다수 아시아 기업들이 여전히 블로그를 콘텐츠 배포수단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