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연대 동창회 세미나에서, “북한 권력 막아야…”
  • 김문수 경기지사는 16일 "공산국가에서 세습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근본 뿌리가 잘못돼 있는 것인데 여기에 비판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총동창회 주최 조찬 세미나에서 `통일강대국 대한민국을 만들자'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장기집권, 세습통치를 꿈꾸다 아웃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바라크가 MB니까 다음은 MB다. 김문수도 같은 편이니까 각오하라'는 글이 올라온다"며 "정권 출범 뒤 넉 달도 안 돼 광우병 촛불시위에서 106일간 `MB아웃'을 외쳤다. 이번엔 무바라크를 보고 틈만 나면 아웃을 외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권력 세습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아웃이란 말이 나오지 않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은 5년 지나면 자동으로 집에 가는 데도 5년을 못 참고 당선되자마자 촛불 시위하는 `준비된 반대'가 (우리 사회에) 강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우리가 연평도 포격전까지 착각해온 것은 북한과 붙으면 당연히 이긴다고 하는 과신"이라며 "우리 사회가 분열되고 뭉치지 못하면 바로 넘어진다. 북한이 우리보다 인구가 적고 별 게 있느냐고 하는데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노인대국'에다 2000년 이후 수상이 7번째 바뀐 반면, 중국은 2000년 이후 지도자가 2번밖에 안 바뀌었고 국가의 장기 전략을 시행하는 강력한 주체가 있다"면서 "이것이 내가 내각제를 반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중국의 부상을 거론하며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한중관계가 나빠졌지만 교역은 역사상 최대로, 이런 불일치를 어떻게 조정하느냐, 또 중국이 늘 북한 편을 들고 나올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복지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과잉복지가 너무 많다. 현장에 맞는 개개인에게 맞는 복지가 돼야 한다"면서 "탁상공론식 근거 없는 복지 논쟁보다 현장에 맞는 맞춤형 복지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치열하게 민주화운동을 했고 산업화.민주화에 성공했지만, 성취감에 빠져 목표를 상실하고 표류하고 있다"면서 "다시 응집해야 대한민국 미래가 확실히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