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부족 북 정부, 암시장서 달러 등 사들인 듯밀수 단속에 중국서 유입 식량 줄어든 탓일 수도
  • 북한의 물가와 환율이 마침내 화폐 개혁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17일 열린북한방송 북한 통신원들에 따르면 평양을 제외한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평북 지역의 쌀값과 환율이 화폐 개혁 이전 수준으로 상승했다.
  • ▲ 북한 새 화폐.ⓒ자료사진
    ▲ 북한 새 화폐.ⓒ자료사진
    쌀 가격과 환율은 15일에 꼭지점을 찍었는데 함경북도는 쌀 1kg에 2,300원, 양강도는 2,200원, 자강도는 2,000원, 평북 신의주는 2,000원 수준이었다. 이는 화폐개혁 직전 쌀값과 유사하다. 환율도 중국돈 1위안에 470~500원, 1달러에 3,000~3,300원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것도 화폐 개혁 직전과 비슷하다.
    북한 당국은 2009년 11월 31일 구화폐 100원을 신화폐 1원으로 바꾸는 화폐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써 당시 1kg에 2000원 하던 쌀 값이 화폐 개혁 직후에는 20원으로 떨어졌다. 환율도 마찬가지 1/10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화폐 개혁 직후부터 물가와 환율은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1년 1개월 정도 지난 현 시점에 물가와 환율이 100배 상승하여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최근 쌀값과 환율은 11월 말 연평도 포격 직후 1,300원대에서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일주일 사이에 700원 이상 급등했다.
    환율과 쌀값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북한 현지에서는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설득력 있는 대답은 외화가 부족한 북한 정부가 개인 장사꾼들을 통해 암시장 달러와 위안화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달러와 위안화가 천정부지 상승하고 있고 환율이 오르니 수입 쌀 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1월부터는 국경지역에 군 보위사령부 검열이 진행되고 있어 밀수와 국가 무역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들어오는 쌀 수입도 줄어들어 쌀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현재 쌀 값은 약간 떨어져 평균 2,000~2,100원대라고 한다. 환율도 약간 떨어져 1위안에 450원대이다. 하지만 춘궁기도 아닌데 쌀 값과 환율이 이런 수준이라면 4월 춘궁기에 가서는 북한 경제가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방송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북한 국경지역에 비해 평양은 쌀값이 약간 낮은 수준이어서 1kg에 1,600~1,700원 대이다. 평양 쌀값이 낮은 이유는 평양 지역에는 배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쌀 부족 현상이 덜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