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주요 은행 대출 금리 줄인상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발점(始發點)으로 은행들이 각종 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빚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연동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내일(17일)부터 연 4.73~6.03%로 지난주 대비 0.18%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도 CD 금리 연동 주택대출 금리를 연 4.26~5.58%에서 연 4.32~5.64%로 인상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17일부터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를 4.52~5.92%로 지난 10일 연 4.4~5.80% 대비 0.12%포인트 상향한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도 줄줄이 인상된다.

    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금리형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지난 14일 연 5.09∼6.39%에서 이번 주 5.19∼6.49%로 0.10%포인트 오른다. 신한은행의 전세보증대출 금리는 연 5.22~6.72%로 지난 10일보다 0.12%포인트 높아진다.

    우리은행의 CD 연동 ‘직장인 우대 신용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인상된 연 6.07~9.02%가 17일부터 적용된다.

    이같은 대출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지난 13일 CD 금리는 연 2.98%로 0.18%포인트 뛰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4일 연 3.69%로 이틀간 0.15%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빚 부담이 커지는 만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과 함께 저소득층에 대한 금리 우대,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 보완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축소하되 저소득층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개인이 금융권에서 빌려 쓴 금융부채가 작년 말 978조원으로 3개월 전보다 22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시 개인의 연간 이자부담은 5조5000억원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