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첫 대응포격 왜 13분이나 늦었나

우리 군이 북한군의 연평도 포탄 사격에 대한 첫 대응 포격이 13~14분가량 늦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23일 오후 2시 34분부터 1차로 해안포 20여발을 발사했으며 우리 군은 13분 늦은 오후 2시47분께 첫 대응포격을 했다. 또한 북측이 2차로 오후 3시11분부터 수십 발의 포 사격을 가해왔으나 우리 군은 14분 뒤인 오후 3시25분에 대응포격을 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 도발 사태에 대한 정홍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의 비공개 보고에서 대응 사격인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당 관계자는 밝혔다.

선진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적의 공격이 들어오면 5분 이내 전투준비를 해야 하는데 북한이 첫 사격을 하고 나서 우리 군이 15분 뒤에야 대응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1차와 2차 대응 사격에 시간 차이가 있다.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응 포격이 늦어진 것은 정확한 표적을 탐지한 뒤 사격 승인 절차를 밟아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대응사격은 소총처럼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승인을 거쳐야 한다”면서 “북측은 우리 민가를 향해 발사했지만 우리는 민간인 피해 없이 정확한 원점(표적)에 타격하기 위해 원점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우리 군은 북한이 우리 영토로 포를 발사하면 즉각 사격진지를 향해 대응 포격을 하겠다는 입장과는 배치된다. 또 연평도에는 북한의 포사격 기지를 탐지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가 가동, 대응 포격 시간이 지체된데 따른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