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조카.사위도 외국서 벤츠 굴리며 호화생활"
  •  식량난 등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의 일반 주민들과 달리 고위층 가족이나 친인척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에서 근무하거나 장기간 체류하며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전했다.

    RFA는 중국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밝히고 지난달 하순 당대표자회에서 요직에 기용된 인사들을 포함해 10여 건의 사례를 들었다.

    평소 북한 고위층과 연락하며 지낸다는 이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의 조카는 네팔 주재 북한 대사로 있다가 얼마 전 말레이시아 대사로 옮겼고, 강석주 내각 부총리의 조카는 현재 태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공관원으로 근무중이다.

    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사위 박모씨와 김영일 당 국제부장의 사위 신모 씨는 같이 독일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세상을 떠난 고위층의 위세도 만만치 않아, 지난 6월 북한 측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힌 리제강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아들은 러시아 주재 대사관의 당비서로 나가 있고, 2003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용순 전 노동당 대남비서의 딸 부부는 이집트에서 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들 특권층은 해외 근무를 하고 귀국해도 외무성, 무역성 등의 편하고 힘있는 자리에 배치되는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아들, 최영림 내각 총리의 딸, 리명수 국방위 행정국장의 조카, 리하일 인민군 차수의 사위 등이 그런 경우라는 것이다.

    원래는 3∼4년을 원칙으로 하는 해외체류 기한도 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처남 권영록과 강석주 부총리의 동생 등은 1980년대부터 20년 이상 해외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이들 특권층은 또 북한의 일반 해외 주재원과 달리 독립주택에 살면서 벤츠 차량을 굴리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는 이 방송에 "김정일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측근들에게 최상의 대우를 해준다"면서 "이런 측근의 자녀들은 외국에 보내도 망명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김일성대학이나 국제관계대학을 거쳐 외무성이나 무역성에 많이 배치되고 승진과 해외파견시 특혜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