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맥아더가 트루먼에게 목이 해임되지 않고 한국전쟁을 계속 수행했다면?”
    이 소설은 이같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흑해 연안의 스탈린 별장에서 스탈린과 맥아더가 만난다. 한국전쟁을 배후에서 조종하던 스탈린이 맥아더와 손을 잡고 세계 역사를 새롭게 바꾼다.

  • ▲ <북리뷰> 노재성 지음 ‘스탈린의 편지’ ⓒ 뉴데일리
    ▲ <북리뷰> 노재성 지음 ‘스탈린의 편지’ ⓒ 뉴데일리

    스탈린은 자신의 심복 몰로토프 정치국원과 소련 지상군 사령관 주코프 원수를 베이징에 보낸다.
    마오쩌둥에게 한국전쟁을 조속히 끝낼 최신무기의 대량지원을 약속하고 소련과 중공의 우의증진을 위해 중국 혁명기념일인 1951년 10월 1일 오후 6시 베이징 주재 소련대사관저에서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 중공 수뇌부와 소련 정치국원들이 참가하는 만찬이 열린다.
    하지만 이 자리는 스탈린과 맥아더가 만든 함정이었다.
    그 시각, 미 공군의 최신예 전략핵폭격기 B-47 한 대가 제주도 기지를 출발해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사이에 있는 발해만으로 날아간다.
    베이징 앞바다인 발해만에는 소련비행기들이 비행훈련을 하는데, 그 속을 뚫고 비행기는 베이징으로 향한다.
    마침내 한국전쟁은 중국대륙 전체까지 불이 붙고 41발의 핵폭탄이 중국과 북한에 터진다.

    스탈린은 아시아에서 패권을 추구하는 중공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독일하고 싸우며 2700만 명의 러시아인을 잃은 스탈린은 서독이 전후 미국의 원조로 부강해 지는 것을 싫어했다.
    스탈린과 트루먼은 중공과 서독을 맞바꾼다.
    전쟁이 끝나고 중국 대륙에는 미군정이 시작되고 맥아더는 총독이 된다.
    중국 대륙은 티베트, 위구르, 몽골, 만주 등으로 나뉘고 통일한국과 더불어 동아연방이라는 약소국 연합국가가 태동한다.

    오랫동안 6.25 전사를 연구한 저자의 발상이 놀랍다. 또 소설에 등장하는 자료는 그 정확성과 치밀함이 돋보인다.

    레인스펠 펴냄, 351쪽, 1만 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