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암의 유병률이 높아지는 40~50대 남성이라면 정기검진을 꼭 받아볼 필요가 있다.

    자영업을 하는 김동환(가명, 42세 남자)씨는 최근 눈동자가 노랗게 되었다고 병원을 찾았다. 평소 B형 간염을 앓고 있었으나 바쁜 일상 때문에 정기점진을 받지 못했다. 복부 CT촬영 결과 간에서 5cm 정도의 커다란 암세포가 군데군데 발견되었다.
    회사원 김원배(가명, 50세 남자)씨는 본인은 '건강한 B형 간염 보유자'라며 평생 ‘보균자’로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밀 검사 결과 ‘건강 보유자’가 아닌 '만성 B형 간염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40~50대 남성에서 간암 유병률이 큰 이유 중의 하나로 'B형 간염'을 꼽을 수 있다. 출산 때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수직경로'로 인한 감염이 많기 때문이다. 어릴 때 수직경로로 감염되면 성인이 돼서 70~80%가 만성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출산 시 등 어릴 때는 B간염 바이러스 자체를 면역체계가 우리 몸의 일부로 받아들여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손병관 교수는 "평소 건강하다고 간에 대한 건강 불감증이 40~50대 간암 유병률을 높이고 있다. '건강한 B형 간염 보유자'라고 알고 지냈는데 정밀 검사를 해보면 '만성 B형 간염'인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서는 간염증 수치 검사 이외에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와 초음파 검사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설령  B형 간염 보유자라고 하더라도 간암의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년에 두 번 정도 간에 대한 정밀 검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 경로는 B형 간염 산모로 부터의 수직감염, 성관계, 수혈, 감염자의 혈액이 묻은 면도기, 칫솔 등 주로 혈액을 통한 감염이 주된 감염원으로 작용한다. 전염력은 에이즈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벼운 신체접촉, 음식, 키스, 술잔 돌리기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출산 때 발견된다면 24시간 안에 백신을 접종하면 90% 이상 회복된다. 일단 몸 안에 들어오면 완벽하게 쫒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그 만큼 조기 발견과 예방이 최선이다.

    최근 우리나라 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원인 중 간암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만성 B형 간염 환자에게 간암이 생길 위험도는 수십배 이상 높다. 흡연에 의한 폐암 발생률이 약 4~5배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치이다. 그런데 B형 간염이 간암의 주요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 무료 예방접종 등 보급으로 인해 유병률이 낮아지면서 최근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조사에 의하면 과거 8%였던 B형 간염 유병률이 지난 2005년에는 3.7%로 떨어졌다. 미국 0.2%, 일본 2% 수준에 비하면 그래도 아직은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당분간 B형 간염에 의한 간암 사망률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간암에 걸릴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는 알코올 섭취가 많은 사람, 당뇨가 있는 사람, 비만한 사람 등 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단순히 간 염증 수치만으로 ‘만성 B형 간염’인지, 간암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생활 습관의 변화와 평소에 정기검진을 통한 간 관리가 중요하다. 40~50대 남성이라면 3개월~6개월 간격으로 혈액, 초음파 등 정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고, 30대의 경우에도 1년에 한번 정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간염 환자에 좋은 생활습관
    - 과로하지 않는다.
    안정을 취하는 것은 급성 간염에서는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피곤하다고 느끼면 휴식을 취하고 과로하지 않도록 생활하는 것이 좋다. 점심식사 후 30분 정도 누워있는 것은 피로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한다
    만성 간염 환자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간염의 변화 상황을 파악하여 자신의 생활을 조절해야 한다. 만성 간염은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병임을 명심하고 검사 결과에 따른 의사의 권고에 따라 생활하도록 한다.

    -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병에 걸리면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만성 간염의 경우 특별히 가려야 할 음식은 없다. 고단백 위주의 식사보다는 영양소의 균형이 잘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 약을 함부로 먹지 않는다
    만성 간염 환자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은 의사의 처방이 없는 약을 함부로 먹는 것이다. 만성 간염의 경우 완치가 쉽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민간요법이나 기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을 주위의 권유로 먹게 되는데 이것이 가장 위험하다. 대부분의 약은 간에서 처리가 되기 때문에 간염 환자는 무슨 약을 복용하든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 적당한 운동과 성생활은 좋다
    만성 간염이 안정된 상태에서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어떤 운동을 해도 좋다. 간염이 악화되면 성욕이 떨어지는데 성욕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상태가 좋은 것을 의미하므로 일부로 자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성 관계를 통해 B형 간염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상대방이 B형 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 검사를 통해 알아본 후 안전한 성 관계를 갖도록 한다.

    - 술은 절대적으로 피한다
    진단 결과 지속적인 음주가 만성 간염을 가져왔다고 판단이 되었을 경우는 무조건 술을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술은 간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끊는 것이 좋다.


    간에 좋은 음식
    - 바지락
    바지락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며 철분, 비타민B,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간기능을 증진시켜 준다.
     
    - 부추
    부추에는 카로틴과 비타민C가 들어 있으며 칼슘, 인, 철분, 비타민B 등이 풍부하다. 이러한 영양소는 간이 활동을 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들이다.

    - 두부, 콩, 우유, 장어, 붉은 쇠고기, 생선류 (단백질이 많은 음식)
    간에서는 매우 많은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곳으로 우리 몸의 화학공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효소가 필수적인데 이 효소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간은 단백질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간경변(화)가 심한 경우 과다한 단백질의 섭취는 간성 혼수를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간경변이 있는 경우 과다한 단백질 섭취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싱싱한 야채
    야채에는 비타민 B, C가 풍부하게 들어있으므로 간세포가 재생되는 것을 도와주며 간에 있는 각종 효소의 기능을 돕는다. 또한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형상을 방지한다. 채소의 경우에는 익히지 않고 먹는 형태가 좋다.(열을 가하면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따라서 여러가지 채소를 녹즙을 내어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도움말:손병관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