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와 돼지의 품종 개량 등을 연구하는 축산연구소에서 사상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충남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축산기술연구소의 의심 증상 모돈(어미돼지) 1마리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1일 밝혔다.

    지금까지 4차례의 구제역 사태가 있었지만 일반 농가가 아닌 정부기관인 축산기술연구소까지 첫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 ▲ 돼지 농가 ⓒ 뉴데일리
    ▲ 돼지 농가 ⓒ 뉴데일리

    현재까지 인천 강화군을 시작으로 충북까지 8곳의 농가가 구제역 판명을 받았다. 축산연구소는 여덟 번째 구제역 발생지인 충북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 돼지 농장에서 남서쪽으로 96㎞ 떨어져 가축방역 당국의 방역대를 벗어난 곳이다.

    이 연구소는 가축에 대한 전문가들이 모인 국가기관으로 송아지나 새끼돼지를 분양하는 일을 한다. 또한 소나 돼지의 품종과 품질 개량 등을 연구해 사육 농가에 비해 철저하고 전문적인 방역과 위생 조치가 취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방역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의 침입 경로를 밝혀내기 위해 밤을 새워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구제역이 여전히 진행형인 데다, 감염 경로나 매개 같은 역학적 연관성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고 심각성을 전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살처분 규모는 소, 돼지, 사슴, 염소 등을 합쳐 4만3천240마리다. 여기에 이번 축산기술연구소 발병으로 살처분 대상 5천495마리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총 4만8천735마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