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의 운영 소프트웨어 수준은 전반적으로 팬티엄4가 사용됐던 2000년대 초반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김석준)은 2일 이같은 내용을 조사한 "북한의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 분석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그동안 '붉은별'은 북한의 소프트웨어 수준을 알 수 있는 자료로 꼽혔지만, 현재까지 분석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다. 2006년 조선신보에서 리눅스 운영체제 개발을 언급했으며, 2010년 3월 김일성 종합대학의 러시아 유학생이 올린 블로그에 보면 '붉은별'이 이미 개발돼 상용으로 시판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STEPI는 "북한 내부에서 자신들이 정보 보안을 통제할 수 있는 컴퓨터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는데 의의를 가질 수 있다"면서 "북한의 리눅스 프로그램 개발 역량 확대는 남북 과학기술 협력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 북한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의 설치화면(위)과 데스크톱 화면. ⓒ 뉴데일리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 북한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의 설치화면(위)과 데스크톱 화면. ⓒ 뉴데일리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공>

    '붉은별'은 오픈 리눅스를 사용해 북한에 맞게 지역화한 것으로 보안을 강화한 저사양의 운영 프로그램이다. 컴퓨터 운영체제에서 정치적인 내용은 거의 없으며, 지속적인 보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별' 개발 배경은 국제사회 고립·MS 윈도우 불신"

    북한이 '붉은별'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국제사회로부터 컴퓨터 분야 고립에 따라 프로그램이 절대 부족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우 시스템에 대한 보안 불신 때문으로 STEPI는 분석했다.

    또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은 김정일선집에서 "프로그람을 개발하는데서 기본은 우리 식의 프로그람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자체 개발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예로 북한은 워드프로그램인 '창덕', 우리말 처리지원 프로그램 '단군' 등을 개발했다.

    '붉은별'은 '조선컴퓨터쎈터(KCC)'산하 '오산덕정보쎈터'를 중심으로 여러 기관들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MS 윈도우와 유사한 데스크톱 환경을 갖고 있다. 시작과정에서 음악으로 '아리랑'이 나오며 오른쪽 하단 시간표기는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체 99년'인 점도 특징이다.

    북한의 오피스 프로그램인 '우리 2.1'은 리눅스에서 공개된 오픈 오피스(open office)를 사용, '삼일포 정보쎈터'에서 개발했다. 전체구성은 MS 오피스와 거의 같다. 워드 작성 프로그램은 '글', MS의 파워포인트와 유사한 발표자료 작성 프로그램 '선전물', 엑셀과 비슷한 표 작업 프로그램 '표', 엑세스와 같은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자료기지' 등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