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해군 自爆부대의 인간어뢰 공격 가능성  
      
     김정일이 해군사령부를 시찰할 때면 가장 먼저 관람하는 것이 이 부대 해병들의 自爆훈련이다
     
    우리 정부나 국방부가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일단 부정하는 것은 천안함 침몰 당시 근처에 북한 경비함의 접근이나 직접적 도발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몰 직전 레이더에 포착된 이상한 물체가 있었다는 점으로 봐서는 인간어뢰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 인간어뢰란 북한 해군사령부 소속 해상육전대 자폭해병들이다. 

    잠수함보다 더 우대받는 '자폭해병'

    북한 해군사령부 소속 부대들 중에서도 잠수함 해병보다 더 우대를 받는 이 부대 해병들은 모든 훈련 교본이 자폭 위주로 돼 있다. 또한 모든 무기들도 인간무기화 돼 있다. 어뢰에 자체 모터를 달아 사람이 직접 목표물로 조정 접근하게 돼 있으며 기뢰도 등에 모터기능을 장착한 군인이 몰고 가 폭파하게 돼 있다. 거기에 필요한 모든 초소형 엔진들은 일본산이다. 

    김정일이 해군사령부를 시찰할 때면 가장 먼저 관람하는 것이 이 부대 해병들의 자폭훈련이다.
    북한 해군사령부가 이 인간무기들을 개발하게 된 것은 그동안 주체해군전략으로 자부하던 개미떼 전략, 즉 어뢰정전략이 무력화 된 이후부터이다. 북한 해군사령부는 동해함대사령부와 서해함대사령부, 두 개를 갖고 있는데 각 함대사령부에 소속된 이 인간어뢰들을 총괄하는 별도 부대장은 해군사령부 사령관 직속으로서 소장 계급을 달고 있다. 그만큼 해군사령부 내 주요부대로서 인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정일, '인간무기' 해병 전용 특급호텔 지어줘

    해군사령부는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동에서 2002년 평성시 마람동 국경경비총국 건물로 이사했다. 김정일은 이 인간무기 부대 해병들과 잠수함 해병들의 복지 및 휴식편의를 위해 강원도 내 자기 초대소와 인접한 갈마섬에 2002년 특급호텔을 지어주기도 했다. 이 갈마섬에는 현재 공군호텔과 해군호텔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다. 

  • ▲ 북한의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참관하는 김정일.(연합뉴스)
    ▲ 북한의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참관하는 김정일.(연합뉴스)



    후방 침투, 원자력발전소-미사일기지등 자폭 훈련

    북한에는 그 외에도 각 병종 별 자폭부대들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당 소속으로는 입대할 때 이미 순직 서약서를 쓰는 작전부가 있다. 김정일은 이라크 전쟁을 보고 현대전은 도시게릴라전, 테러전이라며 작전부의 기능을 단순히 대남침투나 루트 확보가 아니라 남한에 대한 지리학적 전문성을 토대로 별동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여 과거 7000명에서 독자전투 기능을 가질 수 있는 3만명 규모로 개편 확대하였다. 

    그 외 군 소속으로 교도지도국(도시게릴라 및 후방교란 작전 부대), 경보병저격여단(일선 저격임무 부대), 공군 소속 항공육전대(낙하침투 및 비행기 자폭부대)가 있다. 이 부대들 중에서도 특이한 것은 교도지도국과 항공육전대이다. 교도지도국은 유사시 적 후방에 깊이 침투하여 원자로 발전소나 주요 댐, 정부기관이나 미사일기지들을 찾아가 자폭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우리에게 살아 돌아올 기름을 주지 말라!"

    항공육전대 소속 부대들 중에서도 여자비행사들로 구성된 “우뚜바”(옛 소련 목조비행기)부대는 레이더에 탐색되지 않는 장점을 이용하여 낙하자폭이 주 임무이다. 때문에 이 부대 구호는 “우리에게 살아서 돌아올 기름을 주지 말라!”이다. 북한 공군사령부는 평양시 교외인 중화동에 위치해 있다. 

    김정일은 김일성 사후 1995년 다박솔초소 현지시찰을 시점으로 선군정치를 선언하며 군인충성을 자폭정신으로 규정하도록 했다. 이는 김정일의 체제불안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 일종의 벼랑끝 정신교육이었다. 이러한 정신교육을 위해 북한 군은 각자 자기 병종만의 자폭영웅들을 전형화 하고 있다. 

    북한 공군의 군인정신 모델은 길영조이다. 길영조는 1990년대 중반 훈련 중 비행기 사고로 추락하게 되자 탈출기회를 포기하고 비행기와 함께 바다에 수장됐다. 북한 공군의 선전에 의하면 당시 길영조는 사망 직전 탈출명령을 받았지만 원산시내에 추락할 수 없다며 “장군님 만세!”구호를 부르고 전사했다고 한다. 그의 희생을 기리는 영화와 노래도 수없이 창작되었다. 

    북한 육군의 군인정신 모델은 김광철이다. 김광철은 훈련 중 신입병사가 잘 못 던진 수류탄을 자기 몸으로 덮었다. 그의 자폭정신은 동지애의 모범으로 선전됐고, 영화는 물론 그의 이름으로 된 학교도 있다. 그러나 북한 해군사령부에는 딱히 자폭영웅으로 내세울만한 인물들이 없었다. 해군사령부는 서해교전 참전자들 중 자폭영웅을 만들려고 했지만 김정일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서해교전때 자폭영웅 만들려 했지만...

    그 이유는 1차 서해교전의 참패가 김정일을 몹시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다. 2차 서해교전은 이긴 전쟁이라고 평가해주기도 했지만 대승(大勝)수준이 아니어서 해군사령부 지휘부는 김정일에게 늘 빚진 심리였다. 그래서 북한 해군사령부가 만든 전형적인 자폭 용어가 “인간어뢰”이다. 태어난 날과 고향은 서로 다르지만 바다에 묻힐 날이 똑같다는 노래도 만들어 김정일을 크게 만족시켰다. 

    그때부터 북한 각 병종 지휘부들에선 저들만의 상징적인 자폭 용어들을 만들었다.
    북한 공군은 “불사조”(不死鳥), 북한 육군은 “총폭탄”, 북한 해군은 “인간어뢰”이다.

    만약 우리 “천안함”이 외부공격에 의해 침몰됐다면 최첨단 함선 게임에선 이길 수 없어 인간어뢰로 대신한 북한 해군사령부의 자폭 공격일 수 있다. 여기서 북한이 NLL에 집착하는 이유를 잠시 설명하고자 한다. 

    육지서 경협으로 돈뜯고, 바다에서 군사갈등 유지...NLL전략 극찬

    북한이 최초 서해도발을 감행한 것은 김대중의 햇볕정책 역이용 전략 차원에서 김정일의 지시로 이루어졌다. 육지에선 남북경협을 부각시켜 돈을 뜯어가고, 한편 체제갈등을 유지하자면 교전지역을 바다로 옮길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김정일은 처음 서해도발안을 보고받았을 때 NLL이야말로 남한의 경제력을 흡수하면서도 우리가 주동적인 정치군사적 우세를 차지할 수 있는 오늘날의 새로운 분계선이라고 극찬했었다. 

    만약 이번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은밀한 인간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 그 목적을 세 가지로 추정해볼 수 있다. 첫째로 우리 정부가 북한의 공격을 정당화 할 경우 책임공방의 핑퐁게임을 극대화하여 남북긴장 및 금강산 부동산 몰수의 정치적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서이며, 둘째로 저들의 군사공격 다양성을 부각시켜 서해긴장을 보다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것이며, 셋째로 오바마 정부의 대외정책에서 밀려난 북한문제가 우선시 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내부폭발 때문인지, 아니면 외부공격 때문인지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