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4대강 살리기 등 정부정책에 대한 일부 비판적 주장과 관련, "귀를 기울여 미처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참고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그렇게 해야 정책이 더 견실해지고 결과적으로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든 무상급식이든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해서 무조건 서운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런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주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구체적 수치를 비롯해 객관적 사실과 분명한 논리를 가지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문제가 있지만 건설적인 문제 제기는 효과적인 정책 수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문제 제기를 통해 정책을 한번 더 들여다보고 보다 나은 정책으로 집행되도록 하는 것이 국민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과 복지정책 등 일부 부처의 이견과 관련해 "3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정책에 탄력을 붙이고 성과를 내야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이런 중요한 때에 부처간 이견으로 사업진행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면서 ""합리적 결론을 위해 충분히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서로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느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미루는 것은 결국 국민 모두에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약간의 문제가 있더라도 결론을 내 실행에 들어가는 것이 결정을 미루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국정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형식에 치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나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그 내용과 결과"라며 "중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전면 검토해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각종 주장과 이슈가 제기되고 있어 국민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더욱 차분하고 냉정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분위기에 휩쓸려 한순간도 결코 소홀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한시라도 빨리 경제를 회복시켜 일자리를 만들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사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대통령의 지방자치단체 업무보고 일정에 대해 민주당이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박 대변인은 "야당이 불필요한 오해와 소모적 논쟁을 접기를 당부한다"면서 "야당도 서민경제 회복과 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함께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살리기를 위한 대통령의 헌신적 노력이 정치적 행위로 오해되는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회복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정부의 자세와 노력이 서민 경제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야당도 잘 알 것이란 점에서 더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지역에 가서 업무보고를 받는다고 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국민 수준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기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은행 총재 인선과 관련해 박 대변인은 "이르면 내일(17일)쯤 신임 한은 총재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은 총재 후임 인선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면서 "복수의 후보로 압축한 선임안이 마련됐으며 그동안 거론된 후보 중 한 명으로 정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은 총재 후보로는 김중수 OECD 대사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경제특보인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한국은행법 태스크포스 위원장인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한은 부총재 출신인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 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