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철도기술이 일제시대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철도의 현대화와 고속화를 추구하면서 설계기준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반면 북한은 현상 유지.관리를 위한 투자마저 미흡해 낙후된 철도기준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로 역시 낙후돼 북한의 고속선은 시속 100km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한국(350km)의 3분의 1수준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객열차의 경우 최고속도가 시속 56km에 불과했다. 선로별로 경의선은 소규모 화물에 대한 저속운행만이 가능한 정도이며, 경원선과 동해선의 경우 개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북한의 열악한 철도환경으로 인해 남북 간 철도 연결 시 우선은 디젤열차 운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철도를 통한 남북협력을 위해선 남북 간 철도용어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총 656개의 철도기술용어를 비교.설명 및 색인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예로 열차탈선 방지를 위해 주행레일 안쪽에 설하는 ‘가드레일’을 북한은 ‘안전제루’라 부르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 자력의 현대화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현대화 선순위 노선, 재원조달방안 등에 대한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