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자생물학’이라고 하면 일상생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분자 생물학은 의외로 우리 일상과 가깝다. 병에 걸렸을 때 먹는 각종 조제약은 분자생물학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인류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신약 역시 분자생물학에 기초한다.

  • ▲ ‘내몸안의 작은우주 분자 생물학’ ⓒ 뉴데일리
    ▲ ‘내몸안의 작은우주 분자 생물학’ ⓒ 뉴데일리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해 향후 발병할 수 있는 병을 알아내는 것이나 암을 정복하기 위해 암세포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 역시 정확하게 분자생물학의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일상에서만 분자생물학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화론과 창조론을 두고 갑론을박을 하는데 있어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 또한 분자 생물학이다. 분자생물학은 일상의 영역에서부터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일에까지 광범위하게 관여하고 있으며 빠지지 않는‘감초’와 같은 역할을 한다.

    분자생물학은 여전히 어렵고 골치 아픈 학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 책은 이러한 편견과 오해를 넘어서는 쉽고 재미있는 분자생물학 입문서이다.
    쉽고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통해서 분자생물학을 기초부터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흔히 과학 전문서적의 경우 문장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고 집필에 능숙하지 않은 과학자들이 쓰다보니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문장을 구사하는 경우도 많다.

    저자인 하기와라 기요후미는 이미 일본에서도 ‘대중들의 의학, 과학 지식을 한단계 상승시켰다’라는 평을 받을 정도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했다.
    그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입문서라고 해서 내용 자체가 협소하지는 않다. 가장 기본적인 세포의 구조에서 출발을 해서 단백질의 활동과 효소의 역할, 세포들간의 정보 교환방법, DNA의 구조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복제 시스템, 유전자 해독과 유전자 치료 등 분자생물학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대부분 빠짐없이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언론에서 많이 등장한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있는 튼튼한 기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잘못알고 있는 과학상식은 물론 헷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간다. ‘DNA, 유전자, 게놈’의 차이점과 유사성에 대한 명쾌한 해설을 하는 것은 물론 암의 유전 여부에 대한 부분도 과학적으로 밝혀준다.

    전나무숲 펴냄, 276쪽,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