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 상황과 민심이 어수선한 가운데 한국의 통일 수도로는 서해안 천혜의 항구도시인 황해도 해주(海州)시가 가장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제이(사진)씨는 25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남북 갈등을 해소해 민족 화합을 이루고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반도 중앙에 위치하고 수륙접근성이 뛰어난 해주가 통일 한반도의 수도로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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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총체적 부실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려있으므로 결국 통일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한 김씨는 "남북의 현격한 경제적 사회적 격차를 줄이고 북한 주민을 배려하며 화합 의지를 보이려면 상징성이 큰 통일 한국 수도를 북한 지역에 설정해야 한다"며 "민족 화합을 위한 남북간 격차와 갈등을 해소할 최선의 해답은 해주"라고 단언했다.

    김씨에 따르면 해주는 태백에서 뻗어나온 멸악산맥 줄기가 서해에 이르러 솟구친 수양산 자락에 바다를 바라보며 정남향으로 용이 올랐다는 용담포를 끼고 해주만 깊숙이 자리잡은 곳이다. 이곳 인근은 한국 현대사의 큰 인물인 이승만 안중근 김구 장덕수 등을 배출한 곳이고 물산이 풍족한 고장이다. 또 한반도 중앙에 위치해 수륙 접근성이 뛰어나고 영종도 국제공항과도 근접해 직선거리는 서울에서 충남 천안이나 경기 이천 정도 거리에 불과하다.

    그는 또 "해주는 좋은 항구이고 경인지역과도 가까워 물류 지원과 이동, 건설도 쉽다"고 주장했다. 해주 부근에는 큰 장수저수지가 있고 중소 크기 저수지가 산재해 물 사정도 좋다는 것. 해주 서쪽 끝자락이 장산곶이고 용연(龍淵)군인데 용연은 한반도와 중국 산동성 위해(威海)를 연결하는 최단 지점이다. 용연~위해 해저 터널을 건설한다면 만주나 시베리아가 아니라 곧바로 서해를 건너 중원과 중앙아시아 실크로드를 거쳐 유럽에 바로 갈 수 있으니 물류와 경제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것은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훨씬 능가하는 영향과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김씨 주장이다.

    김씨는 "세종시 건설을 둘러싼 논의에는 당연히 통일 이후에 관한 고려까지 포함돼야 한다"며 북한 지역에 수도를 정해야 할 이유로 ▲ 서울은 이미 초만원 상태여서 통일 한국의 새로운 정치·사회·경제적 수요를 충족시킬 여력이 없다. ▲ 경제·사회적 기반이 붕괴되고 열악한 북한을 재건하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장기간 소요될 것이다. ▲ 남한에서는 각종 토목·건설 공사에서 토지 보상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지만, 북한에 새 수도를 건설한다면 비용 절약에 크게 유리하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