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접견, 조찬을 함께 하며 북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양국이 공동 노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 의장국으로 큰 역할을 하는 데 대해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내년 한 해가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시 부주석은 "한반도 정세는 중한 양국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아주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면서 "양측은 좋은 시기를 잘 택해 한반도 정세가 계속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이해를 충분히 발휘해 한반도 정세를 더욱 완화.발전시키고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한국도 대화를 통해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남북 사이의 화해 협력을 추진하면서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정세 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 측은 이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그랜드 바겐을 제시했고 6자회담 각국도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은 각국과 이런 새로운 안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애 오를 것으로 유력시되는 습근평 국가부주석을 접견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애 오를 것으로 유력시되는 습근평 국가부주석을 접견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과 시 부주석은 양국 관계가 지난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구축 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유엔 기후변화협상이 조속히 타결되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에게 있어 단순한 경제적 파트너라기 보다 동북아에, 특히 북한 문제 등 여러 관계에 있어 아주 깊은 협력자 관계다. 그것을 한국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양국은 일련의 국제적, 지역적 문제에 같거나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고, 이런 부분에서 평화적 조율은 양측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과 같이 노력하며 중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과 시 부주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산.관.학 공동연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한·중·일 FTA 체결을 위한 산.관.학 공동연구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시 부주석은 "중.한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는 것은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양측에서 중한 FTA 연구는 이미 마무리단계다. 앞으로 양측은 같이 노력해 FTA 공식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시 부주석은 내년 '중국방문의 해'를 맞아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2010년 상해 박람회 및 2012년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시 부주석은 내년 양국 인적교류 활성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상해 엑스포와 여수 엑스포를 인적 교류를 추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또 "이 대통령이 상해 엑스포에 참석해주면 참 좋겠다"며 초청했고, 이 대통령은 즉답은 하지 않은 채 "여수 엑스포에도 중국이 많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과는 과거와는 다른 진지한 자세로 대화하자는 게 내 생각"이라며 "북한도 우리의 이런 진정성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면 북한 주민의 기본적인 삶 보장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한중일 회담과 관련,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서 경제 뿐 아니라 평화, 안보, 환경 같은 문제를 폭넓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온가보 총리로부터 지난 북경 회담 때 북한에 다녀온 얘기를 자세히 들을 기회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 부주석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두차례에 걸치면서 많이 발전했다"며 "내년에 한국이 의장국인데 좋은 성과를 내도록 중국도 돕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