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뉴데일리
    ▲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뉴데일리

    지식경제부(장관 이윤호)는 녹색성장 정책 일환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위해 전력수급상황에 따라 전기요금이 시간대별로 변하는 실시간 요금제를 시범 추진키로 했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해 가격에 따라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으로 지경부는 2030년까지 세계 최초로 국가단위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실시간 요금제' 시범 추진은 전기요금이 고정된 현행 체계로는 경제적인 전력소비 유도와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어 스마트그리드 추진과 실시간 전기요금제 본격 시행에 앞서 선행연구를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시간 요금제는 고정요금제에 비해 전력요금 변동성(위험)은 높으나 소비자의 경제적 사용시 공급자와 소비자 양측 편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선진화된 요금제로 주로 미국에서 시행 중인데 전력수요가 높을 때 가격이 올라감으로써 전기소비 절약을 유도하고 전기사업자에게는 신규발전설비 투자수요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번 시범사업은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로 선정된 제주지역 200호 수용가를 대상으로 총 15억원 사업비를 투입해 한전과 전기연구원이 공동으로 내년 말까지 실시할 예정. 이를 통해 정부는 국내 전력공급 및 비용체계 등을 감안하여 주택용, 산업용 등 용도별 실시간 요금구조를 설계하는 한편 현장적용 및 소비자 반응 분석 등을 통해 실증단지에 적용할 실시간 요금제 시행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참여 수용가에는 시간대별로 전력사용량을 기록할 수 있는 전자식 전력량계와 함께 모니터, 제어기 등 각종 기술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시간 가격신호에 반응하여 이뤄진 전기 절약분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함으로써 적극적인 반응과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예를 들면 참여고객이 현행 요금방식에 의해 한달 전기요금이 100만원이 되었으나, 실시간 요금제 시범사업에 따라 고객이 전기요금이 높은 시간대에 전기사용을 줄임으로써 80만원이 되었을 경우 수용가는 한전에 전기요금을 100만원 납부하고 인센티브로서 절약분인 20만원을 시범사업에서 지급받게 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실시간 요금제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의 정책적 효과를 제고하고 향후 요금체계 개편에 필요한 소비자 반응, 경제적 효과 등 다양한 연구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100여개 전력회사에서 실시간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조지아 파워(Georgia Power)의 경우 시간대별 요금격차가 최대 81.2배수준(0.08~6.5 $/kWh)으로 수용가는 자기부하의 평균 17%(750MW)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004년 미국 LBNL 국립에너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