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노조의 거짓 선전, 동아일보 명예훼손 판단"

  • ▲ 전국언론노조가 미디어법 개정에 반대하는 3차 총파업에 돌입한 21일 MBC 노조도 이날 오전 여의도 사옥에서 파업출정식을 했다. 언론노조 소속 MBC, SBS, YTN, EBS, CBS 등 방송사 노조원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제작거부, 집회참여 등을 통해 총파업에 참여했으며 지방 신문사 노조도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은 MBC노조의 파업 출정식 장면.  ⓒ 연합뉴스
    ▲ 전국언론노조가 미디어법 개정에 반대하는 3차 총파업에 돌입한 21일 MBC 노조도 이날 오전 여의도 사옥에서 파업출정식을 했다. 언론노조 소속 MBC, SBS, YTN, EBS, CBS 등 방송사 노조원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제작거부, 집회참여 등을 통해 총파업에 참여했으며 지방 신문사 노조도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은 MBC노조의 파업 출정식 장면.  ⓒ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미디어법 개정이 소위 “조중동에 대한 보은책”이라는 일부 좌파의 비뚤어진 시각과 관련, 동아일보가 ‘노영(勞營)방송 MBC 인수에 관심 없다’는 사설을 통해, “MBC가 민영화되면 대형 신문에 넘어갈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신문은 22일 사설에서 “MBC 민영화가 법적으로 가능해진다고 해도 동아일보는 노조가 방송을 장악하다시피 한 ‘노영방송 MBC를 인수할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해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 규모가 약10조 원으로 추산되는 MBC를 인수하기 위해선 몇조 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런 자금이면 새 방송사를 만들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MBC노조가 지난해 12월 미디어법에 반대하는 첫 파업부터 '미디어법이 개정되면 MBC가 메이저신문과 대기업에 넘어갈 것'이라는 선전을 되풀이하며 자신들의 미디어법 반대투쟁은 '언론자유, 민주주의, 공정방송 등의 공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지만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조차 '지상파는 사업 타당성이 낮다는 게 일반적 관점'이라며 '시장에서 관심이 없어 지상파 논쟁은 별 실익이 없다'고 토로한 사실을 거론했다.

    이 신문은 “MBC노조는 '현 정권이 MBC를 동아일보 등에 넘기려는 것'이라고 국민을 속여 신문의 방송 진출을 막고 지상파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려한다”며 “MBC는 ‘기득권 지키기’를 위해 더는 동아일보를 이용하지 마라”고 꾸짖었다.

    아래는 동아일보 22일 사설 전문

    동아일보는 ‘勞營방송’ MBC 인수에 관심 없다

    MBC노조는 어제 한나라당의 미디어관계법 개정에 반대하는 파업을 시작하면서 ‘총파업 결의문’을 내놓았다. 이 결의문은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통해 공영방송 MBC를 재벌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에 넘기려는 의도를 국민은 모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지난해 12월 미디어법에 반대하는 첫 파업부터 ‘미디어법이 개정되면 MBC가 메이저 신문과 대기업에 넘어갈 것’이라는 선전을 되풀이했다. MBC TV도 뉴스를 통해 ‘MBC가 민영화되면 대형 신문에 넘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미디어법 반대투쟁은 언론자유, 민주주의, 공정방송 등 공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MBC 민영화’는 이들이 꾸며낸 허구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은 ‘MBC가 민영화되어 메이저 신문에 넘어갈 것’이라는 세간의 억측을 불식하기 위해 2012년까지 신문과 대기업이 지상파 방송을 경영하는 것을 금지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2013년 지상파 송출방식이 디지털로 전환돼 지상파 채널이 추가로 생기면 그때 새 채널에 대해 신문과 대기업의 경영을 허용한다는 설명이다. MBC는 2013년 이전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위상을 그대로 유지한다.

    MBC는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따라 구성된 재단법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주식의 70%를, 정수장학회가 30%를 소유하고 있다. 방문진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사진을 임명하고 정관을 변경할 때에도 방통위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정수장학회는 공익법인화되어 이미 사회에 환원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 단계에선 어느 모로 보나 MBC가 신문사에 넘어가는 일은 불가능하다.

    설령 MBC 민영화가 법적으로 가능해진다고 해도 동아일보는 노조가 방송을 장악하다시피 한 ‘노영(勞營) 방송’ MBC를 인수할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자산 규모가 약 10조 원으로 추산되는 MBC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몇조 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자금이면 새 방송사를 만들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조차도 어제 “지상파는 사업 타당성이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점”이라며 “시장에서 관심이 없어 지상파 논쟁은 별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현 정권이 MBC를 동아일보 등에 넘기려는 것이라고 국민을 속여 신문의 방송 진출을 막고 지상파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MBC는 ‘기득권 지키기’를 위해 더는 동아일보를 이용하지 말라. 우리는 MBC노조의 거짓 선전이 동아일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