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새기자회 "여성계 반발보다 與 반응에 초점"국민의미래 "보도 앞서 '언론 양심'부터 회복해야"시민단체 "MBC는 '대한민국 번영' 갉아먹는 惡"
  • ▲ 지난 2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의 막말 논란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앵커 배경화면에 국민의힘과 이화여대의 로고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
    ▲ 지난 2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의 막말 논란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앵커 배경화면에 국민의힘과 이화여대의 로고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
    MBC '뉴스데스크'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 논란을 전하면서 '막말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국민의힘 로고를 배경화면에 넣어,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비판하는 이슈를 '양당 간 정쟁 구도'로 몰아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힘 비판'에 이대가 가세하는 모양새 만들어"


    MBC새기자회는 3일 배포한 <민주 후보 막말 보도에 로고는 국민의힘?>이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MBC '뉴스데스크' 성장경 앵커가 지난 2일 <"김활란, 이대생 성상납" 민주 김준혁 막말 파문>이라는 리포트를 소개하면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이화여대 측도 비판에 가세했다'고 전했는데, 이 대목의 배경화면에는 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사진과 함께 국민의힘과 이화여대의 로고가 나란히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얼핏 이 화면을 본 시청자들은 '국민의힘 후보가 막말을 했구나'라고 오해할 수 있는 편집이었다"고 꼬집은 MBC새기자회는 "뉴스데스크 편집팀은 국민의힘과 이화여대가 김준혁 후보를 비판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부분에서 당사자의 로고를 썼을 뿐이라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같은 날 KBS와 '뉴스9'와 SBS '8뉴스'가 이 소식을 다룬 리포트 '앵커멘트'에서는 국민의힘이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며 "막말의 최대 피해자는 이화여대와 여성계고, 가장 강력히 항의한 주체도 이화여대와 그 구성원들, 그리고 여성단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BC새기자회는 "이날 SBS는 △김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와 법적 대응 방침을 전한 이화여대의 입장문을 소개하면서 △이화여대 학생과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의 인터뷰로 생생한 반응을 전했고, KBS 역시 △이화여대 학생들의 격앙된 반응과 △'모든 여성에게 모욕감을 줬다'는 여성단체의 입장 △김 후보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더러운 망언'이라는 비판을 리포트에 모두 담았다"고 소개했다.

    반면 "MBC 리포트는 '이화여대는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학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는 한 문장이 전부였다"고 지적한 MBC새기자회는 "인터뷰 하나 없이 피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최소화한 것"이라며 "이렇게 비교해 보면 '국민의힘뿐 아니라 이화여대 측도…'라는 '앵커멘트'에 무슨 의도가 숨어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MBC새기자회는 "김준혁 후보를 공격하는 '주체'는 국민의힘이고 이화여대는 여기에 '가세'하는 모양을 만들려는 의도 아니냐"며 "그렇다면 이번 국민의힘 로고 노출은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에 이은 신박한 '잔재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치'하려면 마이크 내려놔야"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 김시관 대변인은 3일 발표한 <정치를 하려면 마이크를 내려놓고, 방송을 하려면 언론의 양심을 회복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MBC의 일탈이 갈수록 도를 더해 간다"며 "MBC는 어제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막말 파문을 보도하면서, 앵커의 배경화면에 김 후보 사진과 국민의힘 로고를 나란히 띄웠다. 김 후보가 마치 국민의힘 소속인 것처럼 착시를 부르는 화면 연출"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KBS와 SBS의 메인 뉴스 '앵커멘트'에서 국민의힘이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라고 비교한 김 대변인은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악마의 편집'이라고 MBC의 왜곡된 정보 전달에 분노를 표했다"며 MBC 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을 소개했다.

    이어 "방송 본령을 벗어난 MBC의 '일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정치와 방송의 영역을 넘나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김 대변인은 "독특한 해석을 담아 '정치적 해석'을 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담화문을 놓고 다른 언론과 결이 다른 해석을 해 논란을 빚었고, 파란색 숫자 '1'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노출해 '내부 비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는 갖가지 사례를 들었다.

    김 대변인은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고, 그게 아니면 다른 의도를 의심해야 한다"며 "MBC의 지속적인 일탈은 방송이 아니라 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MBC 내부에서도 총선을 앞둔 방송 보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정치를 하려면 마이크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품격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라며 "방송을 하려면 언론의 양심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편적 가치와 상식에 기반한 보도라야 시청자의 신뢰를 담보할 수 있다. 추측성 보도와 단정적 보도로는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없다"고 MBC의 보도 행태를 꾸짖었다.

    ◆"더 늦기 전에 MBC '폐방'시켜야"

    시민사회계에선 MBC의 편파보도 행태와 관련, "폐방(閉放)이 답"이라는 거센 비난이 터져 나왔다.

    가짜뉴스뿌리뽑기범국민운동본부·공영방송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MBC정상화투쟁본부·새미래포럼·자유언론국민연합 등 언론 및 시민단체 연합(이하 '단체들')은 3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언론‧출판의 자유를 헌법에 명시한 건, 입법·사법·행정 3부의 권력을 잘 감시·감독해 국민 개개인의 행복과 국가 공동체의 번영을 이끌어 가도록 제4부의 권력을 언론에 부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기에 언론의 책무는 막중하다"며 "각 계층과 그룹들의 이해충돌과 갈등을 조정하고 국가와 개인의 미래비전 및 가치를 만들어 '선진화된 자유통일 대한민국'을 선도해야 할 책무가 언론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단체들은 "특히 지상파방송은 신문 등 다른 언론과 달리 한정된 공적 자원인 전파를 가지고 그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방송법(제6조 9항 등)에서도 '방송의 공익성과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체들은 "하지만 문재인 정권 이후 진행된 언론장악으로 인해 KBS·MBC 등 공영방송은 특정 정체세력의 나팔수를 넘어 카르텔의 동업자가 된 지 오래"라며 "특히 MBC는 공익성과 공정성을 명기한 현행 방송법을 무시하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편파방송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조작해 '반(反)자유대한민국 카르텔'의 이익만을 위해 국민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MBC는 국민의 행복과 미래 그리고 공동체의 번영을 갉아먹는 악"이라고 규탄한 단체들은 "그들에겐 국민이 없다"며 "한 줌도 안 되는 방탕한 언론권력으로 오직 자신들 카르텔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가리며 오히려 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공영방송 뉴스에서 '크로마키(Chroma Key)'로 불리는 화면조작 행위를 벌이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범죄이고, 이런 범죄에도 눈감고 뒷짐 지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기관은 직무유기를 넘어 공범"이라며 "이런 범죄행위로 인해 자유대한민국이 병들어 주저앉기 전에 하루빨리 방송의 공익성과 공정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선진화된 자유통일 대한민국의 비전 달성을 위해 MBC의 이러한 범죄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며 "더 늦기 전에 구제불능 상태의 MBC를 폐방시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