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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전격 등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로선 등원 협상의 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전격적으로 국회로 들어가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자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은 사실상 야당과 대화할 여지조차 닫아둔 채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일방처리 방침을 굳힌 것 아니냐"며 "밖에 있다고 상황이 달라질 게 아닌 바에야 차라리 들어가 대정부질문도 하고 상임위도 하면서 막는 데까지 막아보고 장렬히 산화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은 그동안 온건파 일부를 중심으로 수면 밑에서 감지됐으나 최근 들어 원내 지도부 일각에서도 제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으로서 장기간 국회를 방치하고 있다는 여론의 부담과 함께 당내에 누적된 피로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최대 뇌관인 미디어법 문제와 관련, 대안 마련을 고리로 여야 고위급 협상을 거듭 촉구하고 나선 것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등원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포석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병헌 간사도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안한다는 선언만 한다면 미디어법 문제를 상임위든 어디든 논의할 수 있다"며 조건부 상임위 수용 의사를 밝히며 김 의장을 거듭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미 인사청문회에 참여키로 한 데 이어 비정규직법 논의를 내세워 전날부터 환노위를 개최하는 등 실질적으로는 부분적으로 상임위 가동에 들어간 상황. 5선 중진인 박상천 의원도 이날 원내대표단-중진 연석회의에서 "시간은 우리를 안 기다리는 만큼 상임위 참여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앞서 전날 의총에서도 박지원 김성곤 서종표 등 일부 의원들이 등원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원내 지도부는 전날부터 몇 개 상임위별로 돌아가며 미디어법과 비정규직 처리 방안과 등원 문제에 대한 당내 의견수렴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여전히 "이대로 들어가는 것은 백기투항"이라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전격 등원 카드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이다. 5대 등원 요건에 대한 아무런 성과 없이 `빈손'으로 등원할 경우 외부 연대 대상의 따가운 시선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도 민주당으로선 운신의 폭을 좁히는 대목. 원내 핵심 인사는 "소득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조건 들어가기란 여의치 않다"며 "몇 가지라도 얻어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