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적 관계, 영원한 우정(Partnership for Real, Friendship for Good)'.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가 공식 개막에 하루 앞서 31일 오후 'CEO 서밋' 개회로 일정에 돌입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CEO 서밋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신(新) 아시아 외교' 실현에 본격 나선다.

    제주 특별정상회의 슬로건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고, 문화·인적 교류 증진을 통해 따뜻한 이웃으로 우정을 공유한다"는 의미다. 아세안 정상 모두를 최초로 국내 한 자리에 초청함으로써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이 대통령의 국제적 리더십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특별정상회의는 한국이 명실상부한 아시아 리더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1989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이 대통령 취임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번째 다자회의로, 이른바 'MB 외교'의 지평을 한 차원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1일부터 1박 2일간 제주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관계 범위를 다방면으로 확대시켜 새로운 발전 모멘텀을 창출, '신아시아 외교'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 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국 외교를 마무리했으며 금년 상반기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신아시아 외교'를 천명했었다. 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와 에너지·자원 협력 강화를 통해 '신아시아 외교'의 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전 제주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CEO 서밋 연설에서 한·아세안 공동번영을 강조하고 상호간 투자, 특히 녹색성장 협력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 접견, 한ㆍ아세안 합동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회의가 공식 개막하는 내달 1일 오후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지난 20년에 걸친 한·아세안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발전방향 등을 토의한 뒤 환영 만찬 및 문화 공연을 통해 우의를 다진다. 둘째 날인 2일에는 국제금융 위기, 에너지 안보, 식량 안보, 기후 변화 등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폐막을 선언한다. [=서귀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