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지하 시인 ⓒ 연합뉴스
    ▲ 김지하 시인 ⓒ 연합뉴스

    김지하 시인은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의 촛불 추모와 관련 "자살이라는 비겁한 생명포기에도 촛불이 켜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시인은 이날자 부산일보에 기고한 '나의 이상한 취미'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금 세상에선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인은 "황석영 변절사건, 노 전 대통령 자살,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세상이 떠들썩하게 봉하마을 노씨 상가로 조문행렬이 이어지는 것, 독감, 존엄사 인정이 한동안 이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듯(하다)"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두개의 명제 '생명과 평화'는 눈 씻고 봐도, 그 어디에도 자취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더욱이 자살한 사람 빈소에 촛불이 켜지고 있다. 자살이라는 비겁한 생명포기에도 촛불인가"라며 "그 촛불의 정체는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시인은 "마음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시중의 유행어인 '따뜻한 자본주의' '착한 경제'는 돈과 마음의 결합인데 봉하마을에서 악을 악을 쓰는 맑스 신봉자들이 이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맑스 화폐이론이 철저히 마음을 배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일간의 국민장, 비극적 숭배열에 의한 명백한 부패와 생명포기라는 비겁성의 은폐, 핵실험과 3개 미사일 발사 따위가 여기에 대답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