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시청에서 열린 교민 환영회에 참석했다.

    전날 박희태 대표가 급파한 김효재 의원에게 원칙론을 내세워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지만 국내정치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이 부여됐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당 대표 시절에도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안인데 이렇게 결실을 보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며 "700만 해외동포와 한반도의 7천만 국민이 하나가 돼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박 전 대표의 성심여고 동창생 장용희씨는 평소 숙제검사를 하지 않았던 한 선생님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장씨는 "국어시간엔 매번 숙제가 있었는데 처음 한두번만 숙제검사를 했고 이후엔 검사를 안했다"며 "어느날 하루 선생님이 공책 조사를 했는데 같은 반 30명 학생 가운데 유일하게 박 전 대표만 숙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를 하든 말든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자세, 누가 보든 안보든 의무에 충실한 원칙이 오늘의 박 전 대표를 만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초지일관 모범적인 정치인이 돼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60~70년대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실시된 `분식의 날'을 언급하며 "보통 보리밥이나 콩밥을 가져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박 전 대표는 메추리알 크기의 감자만 도시락에 가득 담아왔다. 몸소 실천하는 자세와 국민과 함께하는 마음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미국의 인기 리얼리티프로그램인 '서바이버' 우승자인 권 율씨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권씨는 "미국에선 흑인이 대통령이 됐고, 여성 대통령도 나올 뻔 했다"며 "박 전 대표는 한국에서 첫번째 여성 대통령이 돼 달라"고 말했다.

    환영회 직전 열린 동포 2세와의 간담회에서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선출직인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부의장인 제인 김씨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처럼 박 전 대표는 한국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모든 동포2세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헬렌 김씨는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면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할 것이고, 한미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박 전 대표가 유창한 영어로 동포 2세들과 대화하자 "미국에서 후원파티를 열어도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환영회엔 메리 정 하야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동포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