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해 8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건국 60주년 광복 경축 음악회에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습.   ⓒ 대전광역시청
    ▲ 지난 해 8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건국 60주년 광복 경축 음악회에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습.   ⓒ 대전광역시청

    나무, 하천, 자전거 등 박성효 대전시장이 취임초기부터 3대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온 녹색성장 정책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혔다. 또 이명박대통령이 국정목표를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삼고 관련 정책을 진두지휘하면서 대전이 수혜자로 급 부상하고 있다.

    박 시장은 3일 낮 12시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이 대통령에게 대전의 녹색성장 우수사례를 보고했다.

    이날 보고는 녹색성장위원회와 행정안전부가 대전의 녹색성장 사례를 전국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 녹색성장 민간대표 등에게 전파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박 시장은 '녹색성장의 허브도시, 대전'을 주제로 시장 취임초기부터 강력하게 추진해 온 ▲3천만 그루 나무심기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 조성 ▲행복한 하천 만들기 등을 발표했다.

    3천만 그루 나무심기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200만 그루씩 모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심 녹지율을 선진국 수준까지 끌어 올리려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이 100억원을 희사해 조성 중인 유림공원과 정부대전청사 숲, 한밭수목원, 진잠 숲 등 도시 숲과 학교공원화, 공공청사 담 없애기, 녹지형 중앙분리대 등 지난 2년간 4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최근 유엔환경회의(UNEP) 70억 그루 나무심기 캠페인의 국내 기여도 1위 도시로 대전을 지목하기도 했다.

    초등학생 대상 희망 꿈나무 심기, 결혼기념·스승존경 등 기념나무 심기 등 시민참여율이 25%를 차지하는 등 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나무심기 시민운동본부'가 설치돼 시민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녹지형 중앙분리대 설치 후 중앙선 침범 사고가 현저히 줄어 1년 새 교통사고 사망자가 20%나 감소했다.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해 평균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이산화질소 농도 등을 줄여 대전이 전국 7대 도시 중 대기질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박 시장은 "이산화탄소를 줄이지 못하면 시민세금으로 이를 부담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나무심기는 우리 자녀들에게 경쟁력 있는 도시를 물려주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조성과 관련, 대전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지난 2007년 1.73에서 3%로 높아졌다. 시는 내년까지 분담률을 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백 명당 자전거 보유율이 40대가 돼야 가능한 수치다.

    대전시는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 기반 구축을 위해 전국 최초로 20m 이상 간선도로의 도로 폭을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192㎞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고 있다. 금강 물길살리기 프로젝트와 연계, 3대 하천에도 자전거 길을 122㎞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000대가 시범 운영 중인 시민공용자전거 타슈('타세요'의 충청도 사투리)를 2만 대까지 확대할 복안이고, 150만 전 시민을 자전거 보험에 가입시켰다. 과학기술의 도시답게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특허 기술로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을 개발, 올 하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조성키로 한 친환경 자전거클러스터 조성도 현실화를 앞두고 있다.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오염되고 밑바닥이 드러난 3대 하천을 시민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추진 중인 행복한 하천 만들기에 대해서는 '청계천 신화'의 주인공인 이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

    지난 35년간 개발시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대전의 1호 백화점 중앙데파트가 폭파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연출되자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탄성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하천을 복개해 세워진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는 대전천 상·하류 간 생태계의 단절을 초래했고, 461개의 콘크리트 말뚝이은 폭우가 쏟아지면 수위가 높아져 수해 위험도 있었다"며 "건물이 철거된 자리를 역사적·상징적 랜드마크이자 자연친화적 친수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전시는 건천(乾川)인 대전천의 유량을 확보하기 위해 하류수를 상류로 펌핑해 1일 7만 5천㎥를 자연방류하고 있으며, 3대 하천에 산책로 13.3㎞, 여울 7곳, 징검다리 10곳 등을 조성했다. 하천관리를 위해 전국 처음으로 전기자동차를 도입해 운영 중이고, 자전거순찰대 등 자원봉사도 활발하다.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그 동안의 노력으로 사계절 20∼30㎝의 수심과 2급수 수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감돌고기 등 멸종위기 생물이 발견되는 등 생물종이 43종에서 55종으로 다양화됐다.

    특히 환경부의 '청계천+20' 프로젝트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1,871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갑천은 첨단과학문화관광벨트로 조성된다. 먼저 둔산 라바보(고무댐)가 이달 중 하류로 이전돼 담수면적이 4배나 넓어져 도심 속 호수공원 기능을 하게 된다.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수상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되고, 야외물놀이장, 수상무대 조성 등으로 시민들이 단순히 바라보는 공간에서 느끼고, 만지고,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또 올 연말까지 엑스포다리 일원을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이 완료되고, 내년 6월에는 엑스포 남문광장이 재창조된다.

    박 시장은 "정부의 금강살리기와 연계한 첨단기술산업화 단지를 조성하고, 유등천변 녹색생활 공간 조성, 기존 철도망을 활용한 충청권 광역녹색교통망 구축, 대덕특구를 신재생 R&BD클러스터와 나노융합산업 메카로 육성하는 등 대전을 녹색성장의 허브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전남도의 나무은행 및 남악선시티, 서울 강남구의 탄소마일리제 운용 등이 함께 우수사례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