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아소 다로(麻生 太郞)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담은 복원된 '한일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아소 총리 취임 이후 다섯번째 만남이다.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양국이 '미래지향적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위해 △ 올바른 역사인식 바탕 위에 서로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 △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서로 깊이 이해하는 관계 △ 국제무대에서 함께 협력하는 관계 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양 정상은 앞으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와 공동관심사를 협의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실질적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특히 부품소재산업 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이 확대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더불어 '중소기업 CEO포럼' 개최 등 양국 중소기업간 교류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소 총리 방한에 일본 주요 재계 지도자들이 동행해 양국 기업들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북 구미 등의 부품소재전용공단에 일본 기업이 진출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양 정상은 이어 국제금융위기 극복과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G20 금융정상회의가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림에 따라 △ 금융시스템 개혁 △ 거시경제 정책 공조 △ 보호무역주의 대처 등에 있어서 긴밀히 협력하는 데 합의했다. 또 우리의 금융안정포럼(FSF) 가입을 일본 정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동아시아 지역의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 조성 및 규모 확대 △ 독자적 역내 감시기구 설립 등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정상은 '아리랑 3호' 발사체 용역업체로 일본 미츠비시 중공업이 선정된 것을 환영하면서 한·일 원자력 협정 체결 교섭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간 '과학기술협력위원회' 활성화 등 우주·원자력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고 일본 재계, 학계, 언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여수박람회 유식자간담회'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양국간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관광취업사증제도, 이공계 학부 유학생 파견, 대학생 교류 등 젊은 세대간 교류사업 확대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양 정상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인내심을 갖고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에도 함께 기여하는 한·일관계를 구축해 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통화스와프협정 규모 확대가 양국 관계는 물론, 역내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 일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 달라"는 아소 총리의 제안에 사의를 표하면서 금년 중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