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쟁점법안 협상이 타결되자 민주당은 웃었고, 한나라당은 울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나라당내 친이(이명박)계가 협상에 반발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한나라당은 죽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말 죄송합니다. 면목없습니다"고 심경을 적었다. 전 의원은 "어젯밤, 패잔병의 의총을 마치고 나오며 나는 '한나라당, 죽었다'는 말을 중얼거렸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한 작가의 묘비명이 떠올랐는데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였다며 한나라당 묘비명에 딱 써야될 비문"이라고 쓴소리했다. 그는 "문제는 그 작가와 달리 한나라당 묘비에는 꽃도 십자가도 없을 거라는 차이가 있다"고 비꼬았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은 이번에 참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나라당에 기대를 접은 당원동지들의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가 계속 내 전화벨을 울린다"며 "'이게 정당인가?'라는 처절한 질문이 내 가슴을 후볐다"고 심경을 밝혔다. 전 의원은 지난 6일 본회의장 점거를 해제한 후,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 홀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우리 참 잘했죠?'하며 사진까지 찍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민주당이 잘한 게 아니고, 한나라당이 너무나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협상력 부재를 질타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전략이 없었다"며 "'속수무책'이 아니라 무수무책이었고, 우선 우물쭈물, 고우면, 왔다갔다 하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민주당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조종'을 울렸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그 이유를 '홍보'탓으로 봤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에 '홍보'가 없었지만 'MB악법'이란 이름아래 민주당은 '미디어법'은 '재벌방송주기법'으로 '출총제폐지'는 '재벌봐주기'식으로 모조리 편가르기 전략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본회의장 농성을 하면서 '광주민주화항쟁'을 빗대 '전남도청을 지키듯 본회의장을 사수하자'고 했는데 이런 왜곡과 선동에 한나라당은 손놓고 가만히 있었다"며 "'비폭력' 운운하며 한나라당은 '비겁한 정당'이 돼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172석이 허수라는 것을 보여준 '허수아비 정당'꼴이 됐다"며 "172석의 정당 한나라당은 죽었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