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아산은 북측이 불필요한 남측 인원에 대한 추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진위 파악에 부산한 모습이다. 현대아산은 3일 오전 북측의 강경 입장 발표가 나오자 간부급 직원들이 출근해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금강산에는 현재 835여명의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 직원들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조선족 등을 뺀 남측 인원은 263명이다.

    이들 인원은 금강산 현지에서 시설 보수 및 유지를 위해 잔류하고 있는데 북한 인민군 금강산 지역 군부대 대변인이 금강산 지역의 불필요한 남측 인원들에 대해 추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들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현대아산 측은 "이들 인원의 철수 등에 관해 북측으로부터 아직 통보받은 바가 없다"면서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측이 금강산 사태에 대해 이처럼 강경 입장을 보임에 따라 현대아산 직원들 또한 금강산에 잔류하기보다 단계적으로 철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현대아산은 북측의 이 같은 강경 기조가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5주기를 하루 앞두고 나오자 적잖이 당황한 표정이다. 현대아산은 정 회장의 기일을 기점으로 남북 간에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길 내심 기대했으나, 북한 군부에서 강경 대응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 중단의 장기화를 대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한편 3일 개성에는 남측 관광객 256명이 방문해 평소의 3분의 2수준에 그쳤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풀리길 기대하며 우리도 최선을 다해 수습에 나서고 있는데 자꾸만 일이 꼬여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