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의 중간에서 눈치나 보는 대선용 대표일 뿐이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독설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향했다. 4일 서울 중구의 한 레스토랑에서‘4.25 재보선 평가, 반성 및 과제'라는 이름의 시국대토론회에 참석한 전 의원은 시종일관 강 대표를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전 의원은 "강 대표는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의 중간에 있는 관리형 대표가 아니라 눈치보기 대세순종형 대표"라며 "그는 무능하고 우유부단한 대선용 대표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전 의원은 "강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 시의원이 낙선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지지율 50%가 넘는 당의 대표 지역구 의원이 낙선한 책임이 누구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대구 서구 사무국장이 과태료 3500만원을 대납한 사건은 지역유권자가 등을 돌리게 만든 무시못할 요인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재섭 체제가 무너진다고 해서 한나라당이 분당 되지는 않는다"며 "강 대표는 한쪽에서 공격하면 반대편도 공격하게 된다면서 자신은 대표직을 사퇴하지 못한다고 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미봉책이 아니다. 국민이 한나라당에서 보고 싶은 것은 정치의 부패를 타파하자는 것이지 다른 게 아니다. 국민이 '알러지'를 갖고 있는 것은 부패다. 국민은 경선을 하기도 전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사퇴와 비대위 체제 출범, 경선 이후 전당대회 개최로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통해 당의 지도체제를 역동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지지를 얻게 된 것은 그들의 노력이 아니다. 애국세력들이 끊임없이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비판하고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 사실을 명심하고 스스로 역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짬짜미 야합한 강 대표와 이-박"

    전 의원은 "국민은 한나라당의 강력한 쇄신을 원한다. 다시 새롭게 시작하라는 명령"이라며 "그러나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과 강 대표는 각자 기득권을 지키는 정치적 담합을 통해 이 전 시장은 민심(당외 여론지지의) 기득권을, 박 전 대표는 당심의 기득권을, 강 대표는 대표로서의 기득권을 각각 챙기면서 봉합했다. 이것은 그들만의 '짬짜미 야합'"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박 두 후보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이번에 두 대선 주자가 공동유세를 하며 치열한 경선 경쟁을 하면서도 목표는 정권교체 하나라는 감동의 메시지를 던졌다면 4.25 재보선서 참패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기이할 정도로 과열된 야당 후보간 경쟁을 보다 엄격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비리에 강 대표가 연루돼 있다"

    한편,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장이었던 유석춘 연세대 교수도 강 대표를 비난했다. 그는 "4.25 재보선 비리에 강 대표가 연루돼 있다. 반드시 규명해서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솔선수범하지 못하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지도부의 부패는 치명적이다. 4.25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한나라당 중앙과 지역의 각종 비리 의혹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