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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三金, 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정계복귀설도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이 전 총재가 오는 20일과 30일, 다음달 5일 연이어 특강을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맞물려 더욱 힘을 받는 모습이다.
이 전 총재 시절 당 사무부총장을 지낸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은 17일 SBS라디오프로그램 ‘김신명숙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국가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지경에 봉착해 있고 두 번 정권교체에 실패한 한나라당이 기회를 또 놓친다면 그 존립이 어렵다”며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핵이나 미사일 문제, 한미, 한일, 한중 관계 어느 하나 불안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이 전 총재가) 국가지도자로서 국민과 당을 위해 본격적인 일을 해 줄때가 왔다”고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되려는 분들은 누구나 (이 전 총재의) 힘이 필요하다. 1100만표를 받았고 당 총재를 지냈던 이 전 총재의 힘을 부여 받기 원하는 사람은 그분들(한나라당 ‘빅3’) 이외에도 많을 것이다”며 “국가가 위기에 봉착했고 당이 필요로 하고, 국민 여론이 뒷받침하는 상황이 도래하면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가) 이뤄질 수 있는데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숫자는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이심전심으로 (이 전 총재가) 정계복귀를 한다면 (당내) 뜻을 같이할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의 지지모임인 ‘창사랑’도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창사랑 대표 조춘호씨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내년 초쯤 되면 (이 전 총재가 정계복귀에 대해) 직접 말씀하실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예상하고 있다”며 “이 전 총재를 통한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금 우리 국민들은 몹시 지쳐 있다. 현 정권의 실정과 정치권에 답답한 목마름, 갈증을 느끼고 있다. 이 전 총재는 국민들이 마셔야할 한 사발의 시원한 물과 같은 존재다”며 “소위 3대 정치사기사건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은 상태에서 지난 대선을 치렀고 그 결과 낙선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이 전 총재는 국민들의 올바른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기대선후보선호도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빅2’도 견제했다. 그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경제와 개발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과정에서 생긴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경제문제도 중요하지만 국정운영 시스템상의 오류에서 생긴 문제이기에 국정 전반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진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아직 여성 대통령이라는 것이 유교적 전통사상을 갖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는 조금 빠르다는 국민정서상 핸디캡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