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가 집권 4년차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당장 ‘식물대통령’이란 말부터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가 16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11.0%(‘잘못하고 있다’는 79.9%)로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4년차 말,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각각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사이의 국정운영 지지도의 모습을 보인 점과 비교할 때 사실상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 수준인 셈이다.

    특히 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30층과 화이트칼라층도 심상치 않은 모습인데, 30대층에선 5.6%로 타 연령대보다 가장 낮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화이트칼라층에서도 7.3%라는 한 자리수 지지도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한사연은 “최근 부동산 대란으로 민심이 폭발하면서 국정운영 지지도가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사연은 “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도 한 자리수 지지도에 그쳐 북핵 위기국면보다 지지도가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열린당의 정당지지율도 지난번(10월 24일) 조사 때의 14.1%보다 소폭 하락한 13.6%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40%로, 지난번 조사때보다 무려 4.6%P 상승하며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열린당은 자신들의 지지텃밭으로 분류하는 호남지역에서도 26.5%의 지지도를 얻는데 그쳐, 민주당(28.2%)에도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호남에서의 다른 정당보다 우위적 위치를 견고히 하는 모습이다.

    한사연은 “열린당 내에서 신당 창당 등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관심도가 매우 저조하면서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급격히 상승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4.9%가 ‘정부여당의 책임’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부동산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68.5%가 ‘상승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24.2%에 그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