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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10일 노무현 대통령을 120여분간 만나고 돌아온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가 던진 첫 마디는 "우리 생각과 대통령의 인식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및 원내대표 조찬회동 뒤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소회를 털어놓은 한나라당 '투톱'은 현 상황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노 정권과 한나라당의 시각차가 너무 크고 따라서 한나라당은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모두 현 정권의 대북인식에 크나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경우 "노 대통령 말에 지적할게 너무나 많았다"고도 했다. 이 같은 인식차를 확인하고 돌아온 만큼 한나라당은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동 뒤 ▷내각총사퇴 ▷노 대통령 사과 ▷비상안보내각구성 ▷대북정책 전면수정 ▷금강산 관광 등 대북지원 및 경제교류 전면중단 ▷내년도 대북지원예산 삭감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논의중단 ▷영수회담 이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시켰다.
외교·안보라인 전면교체는 물론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다"(이재오 최고위원)고 경고까지 했다. 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한미간 신뢰회복에 가장 중점을 뒀다. 지금 상황에서 우방국인 미국 일본 등과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가장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강 대표는 "우리도 미국에 아부하는 것은 싫지만 미국의 힘을 잘 활용해 용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인식차가 너무 크다"는 말로 이날 회동에 대한 소회를 대신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어제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상황이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안보불감증도 문제지만 안보민감증도 문제'라고 했는데 이럴 때는 그런 말보다 확실한 방향으로 분명한 얘기를 해줘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상황인식과 대처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국가안보는 산소와 같은 것이라 믿고 걱정해왔는데 이런 당의 입장에 대해 '보수우익꼴통'이라고 매도당하기도 했지만 결국 우리말이 맞다는 것을 상황이 말해주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책임자 문책 주장에 '전쟁을 하는 동안 말을 갈아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고 '지금 당장은 어렵다'고도 했다. 인식차가 많다"며 "노 대통령이 앞으로 대처하는 것을 봐가면서 우리 주장을 더욱 분명히 하고 강경하게 행동할 것은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다음에 별도로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며 이번 회동에 불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그는 "오늘까지 추진한 대북포용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은 명백하고 남북관계의 본질적 변화시점이 왔다. 이런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때까지 모든 대북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대북정책을 추진했던 안보·국방라인 교체는 당연하며 유엔 안보리가 채택할 성명보다 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가장 중점을 뒀다. 그는 "한미관계의 신뢰회복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국제사회의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선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회동 소회도 강 대표와 마찬가지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발언도 많았고 대통령말에 지적할 게 너무 많아 '다음에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나왔다"고 했다.
조찬회동에 대한 두 사람의 결과보고가 끝나자 참석한 당 지도부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발언 내내 격앙된 목소리로 노 정권을 강하게 질타했고 이후 발언한 전여옥 정형근 최고위원과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시점에서 노 대통령과 열린당, 정부가 인식해야 할 것은 세가지"라며 ▲확고한 대북관 적립 ▲국민불안해소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우방국과의 확실한 대외관계 정립을 주장했다. 그는 "이 세가지는 노 정권이 지켜야 하고 한나라당도 이런 점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총사퇴에 대한 입장은 더욱 분명히 했다. 이 최고위원은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한 사람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면 말이 되느냐"고 따진 뒤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 하지만 군통수권자이기에 물러나라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정부가 책임을 져야하고 내각이 총사퇴하라는 것"이라며 "농림부 여성부가 핵과 무슨 상관이냐고 얘기할 게 아니라 총체적 대북정책과 국내정책 실패에 대해 쇄신하는 차원에서 내각이 총사퇴하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니다. 제1야당이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힘주어 경고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머뭇댈 시간이 없다. 오늘이라도 당장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중단. 대북협력지원 중단을 발표해야 하고 전작권 논의도 중단발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지하겠다고 했는데 안보리 성명은 예상대로 나오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앞장서서 북한의 추가 불장난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