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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정권교체라는 대명제를 갖고 출발한 한나라당의 7·11전당대회에 뜬금없이 '사상 검증'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후보자간 비전과 정책대결은 사라지고 난데없이 '좌파축출논란'이 변수로 등장하며 대표경선의 흐름도 '이재오 대 반(反)이재오'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사상 검증'을 두고 후보자들의 공방은 TV토론과 합동연설회가 거듭되고 경선이 다가올 수록 더욱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공방은 내부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단체간의 감정대립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한 비전제시가 주 쟁점으로 떠올라야 할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사상 검증'이란 과거회귀적 논란으로 변질된 원인은 강재섭 후보와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재오 후보가 과거 유신독재에 저항했던 남민전 출신이란 점 때문이다.
이 후보는 남민전 출신과 민중당 사무총장이란 전력 때문에 경쟁후보들로 부터 '좌파'시비를 받고 있고 급기야 보수단체가 이런 이 후보의 과거전력을 문제삼으며 논란은 급속히 증폭됐다.
문제를 촉발시킨 쪽은 강경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위원장 서정갑). 국민행동본부는 지난 4일자 조선일보에 "한나라당은 좌파종식 투쟁 선봉장을 뽑아라"란 제목의 광고를 냈다. 이 광고를 통해 국민행동본부는 "(한나라당의) 7·11 전당대회는 6·15반역선언을 폐기해야 한다. 공산혁명조직 남민전 사건 관련자 이재오 후보는 전향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좌파를 종식시킬 수 있는 선봉장인 '애국투쟁의 강력한 챔피언'을 당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며 당대표 경선에 참여한 이 후보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이번엔 이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6·3동지회가 이 후보를 옹호하며 반격에 나섰다.
6·3동지회는 7일 조선일보에 '이재오는 누가봐도 믿을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이 광고를 통해 6·3동지회는 이 후보에 대한 국민행동본부의 비난에 "한나라당에 소속한 백여명의 국회의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의원의 사상과 행동을 신뢰하지 않았다면 두 번이나 그를 원내사령탑으로 선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들은 "6·3동지회는 42년전인 1964년 대학생 때, 당시 한·일간 국교정상화를 위한 교섭의 내용이 한국측에 매우 불리한 굴욕적인 것이라 판단하고 가두시위를 벌였다가 6·3계엄령으로 투옥됐던 학생들이 출옥 직후에 만든 친목단체"라며 "시절이 시절이었던 만큼 시위가담자들은 '반정부 분자'로 낙인이 찍혔든지 대학졸업후에도 줄곧 당국의 감시를 받아 좌익사건 등에 연루시키면 시키는 대로 엉뚱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일이 한 두번도 아니었다"고 소개한 뒤 "유신시절 젊은 이재오를 억지춘향격으로 남민전 사건에 얽어 넣어서 감옥으로 보낸 것도 그 같은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의 흔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오 의원은 70년대의 개발독재정치가 자신과 가족에게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안겨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독재의 과거를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시기에 이뤄진 경제적 성과를 더 높이 평가하고 과거의 역사를 미래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함박웃음의 사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의 이러한 신념은 노 정권에 의한 이른바 '과거청산'책동을 나무라고 타일러 온 이 의원의 의정활동에 잘 나타나 있다"며 "80년대 이후 일부 민주화 운동가들이 광주운동에 분개한 나머지 김정일 집단도 좋다고 하는 좌경 친북노선으로까지 빗나가고 있을 개탄했고 6·15선언의 반국가적 함정을 지적하며 6·15선언의 산파역이었던 DJ정부의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결의에 앞장서 성공시켰으며, 5억 달러 대북 뒷거래 진상규명 의원으로서 친북세력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이 의원은 시장경제와 자유체제야말로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기본가치라는 것을 확신하는 자유민주주의자"라며 "만약 이 의원이 자유민주주의자가 아니라면 오늘날 한나라당에 몸담는 대신 다른 집단에 몸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면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협박한 북한 조평통 대표 안경호라는 자가 6·15선언 6주년 광주기념식에 참석하려하자 정부도, 여야의 어느 정치인도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유일하게 이재오 의원만이 '그런 망언을 자행한 조평통 안경호의 입국을 금지시키라'고 소리높혀 외쳤다"며 이 후보를 옹호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기억하리라 믿는다"며 "이 의원은 대표경선 출마에 즈음해 '좌익정권의 종식을 위해서는 보수대연합이 절대로 요망된다'고 역설했다"며 "이 의원은 국민행동본부와 같은 국가반역을 저지하는 자발적 민간단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활동에 경의와 찬사를 보내왔다"고 강조한 뒤 "6·3동지회의 모든 회원들도 한결같이 좌익 정권의 종식을 염원하며 대한민국의 수호와 발전을 위한 자유민주진영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