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 대다수가 ‘5.31 지방선거 열린우리당 참패’의 책임이 노무현 대통령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3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열린당 선거 패배에 대해 응답자의 49.3%가 ‘노 대통령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답했으며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응답도 35.3%에 달해 열린당 선거 패배의 책임이 노 대통령에게 있다고 여기는 응답(84.6%)이 다수를 차지했다.

    열린당 지지층 중에서도 '지방선거에서 노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고 답한 사람이 30.6%, ‘어느정도 있다’ 39.8% 등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70.5%로 높게 나타났다. 열린당의 지방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경기회복부진(22.1%)’과 ‘부동산, 세금 등 정책의 실패(19.8%)’ 등 경제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불만(16.9%)’, 정치불안정(14.1%)’, ‘열린당에 대한 불만(6.8%)’,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4.8%)’ 등이었다.

    아울러 노 대통령 지지도는 그 동안 선거 패배 직후 하락했다가 회복하는 추세를 보여왔으나 이번 조사에서 20.2%를 나타내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28.3%)와 30대(20.9%)에서는 20%대였고, 40대(19.6%)와 50대 이상(14.5%)에서는 10%대에 그쳤다. 또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도 69.7%로 취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대선후보 선호도에서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26.7%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4.4%,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이 22.8%로 오차범위 내외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월 조사 때보다 6.8%포인트 상승하며 2위로 올라선 박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는 피습사건과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압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다음으로는 열린당 강금실 서울시장후보(2.7%) 손학규 경기도지사(2.6%)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2.6%) 열린당 김근태 최고위원(1.8%) 정동영 전 열린당 당의장(1.6%) 순이었다.

    또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적합한 인물’에 대해 한나라당 지지층만을 따로 떼놓고 보면 박 대표(47.7%) 이 시장(41.3%) 손지사(6.1%) 순이었으나 한나라당 지지층 이외의 응답자들은 이시장(40.3%) 박 대표(37.2%) 손 지사(12.9%) 등의 순으로 답해 박 대표와 이 시장의 접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