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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는 정권 교체의 시작이다. 올해는 이 정권을 심판하고 내년에는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지방선거를 겨냥한 충청권 민심 공략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7일 충청남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최근 당대당 통합을 이룬 자민련 측과 함께 연 ‘한나라당∙자민련 한가족 큰잔치’에서 충청권 표심 결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굳건해지는 박 대표의 ‘선거를 통한 노무현 정권심판’ 의지는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충청권 단속’에서 시작됐다. ‘충청권 정당’을 자임했던 자민련과의 통합을 강조함으로써 국민중심당을 견제하고 보수층의 결집을 얻을 태세다. 박 대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지방선거와 대선에 걸겠다는 강한 의지를 이번 행사를 통해 분명히 했다.
이날 행사는 한나라당 자민련 당원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둔 충청권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파란막대 풍선을 흔들며 환호하는 당원들에게 화답하며 연단에 선 박 대표는 “이 자리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통합의 정신으로 한 가족이 되어 우의와 결속을 다지고 새롭게 출발하는 역사적인 자리다. 이번 통합은 두 정당에 통합에 단지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세력의 시작이고 정권 교체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당 통합은 정권교체 시작, 노 정권 실정 심판해야”
박 대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그간 당은 비록 달랐지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자긍심은 함께 했었다”고 양당 통합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국민의 자긍심이 깊어가는 상황에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서 나라를 바로세워 달라는 통합의 깃발을 높이 들게 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자민련 대표였던 김학원 의원을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고 밝히면서 “노 정권 들어 지난 3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느냐. 노 정권의 지난 3년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학원 “노정권서 국민의 삶은 ’옥쟁반에 안주는 만 백성의 기름’인 형국”
우레와 같은 함성속에 연단에 선 김학원 의원은 당대 당 통합에 대한 감회가 새로운 듯 주위를 쭉 둘러본 뒤 “한 핏줄의 형제는 멀리 헤어졌다가도 반드시 만난다. 이로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대의명분 앞에 두 당이 하나가 됐다”며 “이 땅에 좌파세력을 몰아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피우기 위해 두 당이 통합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또 충청도를 구하기 위한 두 가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자리”라고 통합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노 정권의 경제정책을 비난하면서 “나라와 가정은 똑 같은 것이다. 한 가정이 잘 살려면 돈을 많이 벌고 빚을 적게 해야 하는데 나라도 마찬가지다. 경제 성장하고 빚을 줄이는 것이 나라를 잘 운영하는 것”이라며 “춘향전에서 이몽룡이가 ‘옥쟁반에 있는 안주는 만 백성의 기름’이라고 시를 읊는데 딱 그 형국”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노 정권이 들어선 후 경제가 나빠져 국민들이 허덕이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의 혈세를 짜내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한다. 양극화 현상은 노 정권이 만들었다”며 “양극화 현상은 혈세를 거둬서 하향식으로 해소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년 대선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한 반듯한 정부를 세워야 한다. 좌파정권에 들러리 하는 세력이나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세력이 있다면 그것은 충청인의 긍지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집안단속을 하기도 했다.
이재오 “노정부 국민 우습게 알고 나라 경영 엉망으로 만들어”
이재오 원내대표는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통합배경을 설명하면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헤어져 있는 동안 이 나라는 참으로 형편 없는 나라가 되었고 노 정부는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고 이 나라 경영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이 나라의 건국 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두 당의 통합은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을 계기로 해 이제 더 이상 지역을 인질로 삼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당' 하는 정당은 이제 없어지고 오직 나라의 통일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하나의 큰 정치 세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진정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원한다면 이 지역에 있는 국민중심당과 호남을 거점으로 한 민주당도 우리와 함께 해야 한다”고 국중당과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한 정권 재창출의 의지를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라를 잘못 이끌고 가는 노 정권을 심판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가 되어서 내년에는 반드시 이 나라에 새로운 정부를 탄생해야 한다”면서 “노 정부로서는 나라와 국민에 희망이 없다는 것을 지방선거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이 땅에는 잘못된 지도자와 정권은 국민들에게 심판받고 국민들의 힘에 의해서 물러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행사 이모저모 ● 이날 행사는 지방선거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충남도지사 후보들이 나와 당원들에게 명함을 건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체육관 안에는 파란색 풍선을 든 당원들이 객석을 가득 채워 한나라당의 로고를 연상케 했다.
● 붉은 색 남방에 검정색 정장을 입은 박 대표는 평소보다 더욱 정갈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자아냈다. 파란색 풍선을 마주잡고 ‘박근혜 박근혜’를 외치며 환호하는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홀로 입장한 박 대표는 김학원 의원과 이재오 원내대표의 손을 맞잡고 무대로 올라섰다.
● 행사에는 박희태 국회부의장, 안경률 수석부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당직자 및 의원 30여명과 대전 충북 충남 당원들과 김학원 대표 등 자민련 당직자 10여 명 등 4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체육관은 온통 파란색 막대풍선의 향연을 연상케 했다. 이윽고 당기가 전달되자 박 대표는 ‘천막당사의 초심으로 한나라당의 깃발아래 하나로 뭉쳐 지방선거 승리하여 200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하자’는 취지를 밝히며 당기를 힘껏 흔들었다.
● 홍문표 충남도당위원장은 “나라망친 것은 열린당과 노 대통령 책임”이라며 “경제 망치고 나라를 잘못 경영한 이 집권당과 노 대통령은 반성할 줄도 모른 채 국민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있다. 언제까지 볼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충남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이완구 박태권 전용학 전 의원을 소개하기도 했다.
●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은 “한나라당이라는 물과 자민련이라는 고기가 함께하는 데 대해 기쁘고 감격스럽다. 국민들이 이 나라 걱정을 많이 하는데 걱정으로 그칠게 아니라 굳은 마음을 가지고 정권을 교체해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선까지 남은 1년 반의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라며 “지방선거 끝난 이후에 우리의 큰 뜻을 이뤄내 나라를 살리는 데 물과 고기가 되어서 목표를 실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 당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이루자 국민통합, 달성하자 선진한국’, ‘한나라의 힘으로 대한민국 살려내자, 올해는 정권 심판 내년에는 정권교체’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또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자민련의 잔여 재산 가운데 5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기부 약정서를 한국 시각장애인 연합회 충북도지부, 매헌 윤봉길 기념사업회, 류관순 열사 기념사업회 등 10개 단체를 선정해 전달하기도 했다.
● 행사의 일환으로 ‘국민대통합’이라고 쓰여있는 대한민국 지도에 각 도 모양의 퍼즐을 맞추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11번째 마지막 퍼즐을 충청도로 선택해 박 대표와 김 의원이 같이 붙이며 ‘한반도가 하나가 되었다’고 외치자 당원들은 ‘국민대통합’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