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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제수용소에 갇힌 자들이 풀려나게 하라”
“분단 60년이 지나기 전에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게 하라”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가 부여되게 하라”
‘죽어가는 북한 동족과 탈북자들의 자유와 인권개선’를 취지로 한국교회연합(KCC)이 주최한 ‘서울통곡기도대회’가 28일 오후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렸다. 2004년 미국 내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돼 이어진 이날 기도대회는 국외 한인교회 목회자 1000여명을 비롯 5000여명의 신도들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 나성한인감리교회 송기성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리차드 랜드 미국 남침례교 와싱톤대표단장은 영상으로 “강제수용소가 있는 나라가 북한”이라며 “기본적인 인권이 무너지고 양심과 표현의 자유 없이 고통 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해 우리가 힘을 합해 단결하여 미국뿐만 아닌 다른 나라들에서도 북한인권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고통받고 있는 형제 자매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콧 필립스 백악관 국제인권 담당위원은 북한의 핵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국제사회에서 인권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모든 현안에 대한 분쟁을 마무리 짓는 데서도 결코 분리되어서는 안되는 문제”라며 “우리는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정치범 강제수용소와 처참한 기아의 실상, 등 지금까지 벌어지고 있는 북의 참혹한 일들을 숨겨둘 수 없다”고 말했다.
요덕정치범수용소에 10년간 수감됐던 탈북자 출신 조선일보 기자인 강철환씨는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면서 “그곳에서의 생활은 지옥과 같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수용소에 들어갈 때 같이 들어갔던 친구가 무려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곳에 수감돼 있다”며 “그나마 전쟁을 경험했거나 북을 경험한 사람들은 우리의 말을 믿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면서 북한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가 북한인권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 세계가 북인권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많은 양심 세력들이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며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는 세 차례나 유엔총회에 불참하면서 동족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외면했다”면서 “북한 인민들이 한국정부의 행태를 알았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전 북한노동당 비서 황장엽씨는 “북한의 인권 문제는 우리 민족의 관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국제적 문제”라며 “김정일은 우리 민족의 인권을 유린할 뿐만 아니라 말살하는 최대의 민족 반역자이자 국제 범죄자”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김정일을 연신 ‘악마’라고 지칭하며 “그는 수백만 사람들을 굶겨 죽이고 온 나라 온 땅을 감옥으로 만들고 사람들의 영혼과 정신까지 지배하려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현 정권을 향해 “미국과의 민주주의적인 협조공조는 버리고 악마인 김정일 범죄집단과 민족공조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김정일이가 평화를 지키느냐”고 비판하면서 “김정일을 찾아가서 6.15 공동선언을 한다고 해서 무슨 변화가 있었느냐, 친북반미 성향만 강화됐다. 처음에는 몰라서 찾아갔다면 지금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또 가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탈북자출신 북한자유방송 대표 김성민 국장은 “중국과 해외를 떠도는 탈북자가 수십만명이 넘는다. 탈북자가 되면 짐승보다 못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짐승처럼 유린당하고 살아도 살은 사람 같지 않은 현실을 어디에 가서 호소해야 하느냐”고 울먹였다. 김 국장은 자신이 탈북자 신분으로 중국에서 전전긍긍 생활할 때 같이 모여 살았던 사람들 중 한 여성이 스트레스로 인해 배꼽과 내장이 밖으로 나온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아이를 보고 차라리 죽고 싶다고 흐느끼던 그 여성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3차례에 걸쳐 10여분씩 통성기도가 이어졌으며 탈북자 난민들을 위한 특별헌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KCC측은 평양에서 통곡기도회를 열겠다는 목표로 1일까지 이어지는 서울 대회에 이어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인천 등 5개 도시에서 한 달에 한번씩 기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