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도부 입성의 막판 변수로 각 후보자간 연대와 배제투표 가능성에 각 후보 진영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1인2표제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특성상, 당내 양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두 후보자가 어느 후보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당 안팎에서는 연대와 배제투표의 최대 수혜자로서 정동영·김근태 후보와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는 임종석 후보를 일순위로 꼽고 있다. 당내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호남의 ‘맹주’ 염동연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데다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 운동권 출신으로 당내 재야파 수장인 김근태 후보와 그간 호흡을 같이 해왔었기 때문에 양 진영의 2번째 표를 모두 독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지도부 입성이 유력한 한 후보자 진영의 핵심 의원은 “임종석 후보가 어느 쪽이냐. 애매하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으며 또 다른 당내 일각에서는 “임 후보가 막판 2위로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임종석 후보 진영은 “정동영 후보측이 누구와 연대하느냐가 이번 전당대회 지도부 입성의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정 후보측과의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연대와 배제투표의 최대 수혜자로 임종석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당권레이스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두 후보와 여성 몫의 조배숙 후보를 제외하면 5개의 지도부 자리 중 2개를 놓고 임종석 김두관 김혁규 후보가 ‘박빙’의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정동영-김혁규’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자칫 임 후보의 우세로 알려지면 김혁규 후보에게로 표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따라서 당 안팎에서는 ‘정동영-임종석’ ‘정동영-김혁규’ ‘김근태-김두관’ 연대 구도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특히 정동영 후보와 임종석 김혁규 후보간의 연대구도에는 각 후보자간 지역적 연대가 핵심을 이루면서 동시에 ‘김근태-김두관’ 후보의 배제투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동영 후보가 지역적으로 수도권과 호남에서는 임종석 후보와, 영남 지역 등에서는 김혁규 후보와 각각 지역적 연대를 꾀하면서 동시에 ‘김근태-김두관’ 연대에 대한 배제투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임종석 후보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김혁규 후보는 영남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연대는 개별적인 지역연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김두관 후보를 지지하는 참여정치실천연대가 최근 참정련 소속 대의원들의 총궐기를 요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참정련 대표 이광철 의원은 최근 “김두관이 위험하다. 참정련이 위기”라면서 “이미 어느 정도 예견하였지만, 정동영-김혁규-임종석으로 이어지는 ‘당권파연합’이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고, 그들이 자신들의 지지표를 결속시키며 조직적으로 ‘개혁지도부’의 구성을 저지하고 있다. 다수파의 횡포인 이른바 ‘배제투표’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다. “절박한 심정”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