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들은 명품을 좋아한다. 대중들이 명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널리 알려진 만큼 높은 질을 가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런 논리가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명품’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라면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을 만족시켜 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명품 브랜드’의 제품은 제법 높은 질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을 물건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지는 모르나 사람 가운데도 명품이 있다. 아예 그 사람의 이름 자체가 ‘명품 브랜드화’되는 경우인데 이런 대표적인 경우가 피에르 가르뎅과 코코 샤넬 등과 같은 인기 디자이너들일 것이다.

    파워 브랜드 손석희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급 브랜드는 곧 권력이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가진 물건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소나타를 타는 사람은 소나타급으로 평가되고 그랜저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그랜저급으로 평가되듯 말이다.

    다시 정리하면 명품 브랜드나 고급 브랜드를 ‘파워 브랜드’라고 표기해도 무방할 것으로 본다. 앞서 말한대로 고급 브랜드는 곧 권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서 사람의 이름 자체가 곧 파워 브랜드화된 사례를 소개했는데 우리 방송가에도 그런 인물이 있다. 바로 그 인물이 손석희 아나운서이다.

    손석희 아나운서는 강력한 권력자다. 돈이 매우 많은 것도 아니고 학벌이 엄청나게 좋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대중의 ‘신뢰’와 ‘사랑’에서 나온다.

    모택동은 권력이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지만 현대 권력은 텔레비전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렇다면 결국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권력은 결국 어디서 온 것인가. 대중의 믿음과 사랑에서 온 것이다.

    손석희는 왜 대중에게 사랑받는가

    지난번에 손씨의 대권후보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글에서 간단히 밝힌 바가 있었는데, 손씨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우선 정의를 대변하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손씨가 정의를 대변하는 인상을 주는 이유를 살펴보자.

    우선 손씨의 외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인상을 생각해 보면 일단 매우 젊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예리해 보인다는 인상도 받는다. 여기에 손씨가 과거 문화방송 노조활동을 했었다는 것도 손석희 아나운서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물론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는 장점으로 보면 풍부한 경륜이 있어 보인다. 다만 참신해 보이거나 정직해 보이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뒤집어 말하면 손석희 아나운서는 젊어 보이는 인상 때문에 순수하고 정직할 것이란 인상을 준다.

    다만 경륜이 없어 보이는 듯한 단점도 오랜 방송경력과 뛰어난 방송진행능력으로 충분히 메꿔진다. 결국 손씨는 단점이 매우 작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손씨 특유의 매력이 가세한다. 과거 문화방송 노조활동을 한 것은 불의에 저항하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섰던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손씨는 일류대학 출신이 아닌데 이것도 대중들에게 알 수 없는 친밀감을 안긴다. 쉽게 말하면 무슨 이유에선지 더 정이 가고 도와주고 싶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아우라’가 있는 남자 손석희

    ‘아우라(aura)'라는 것이 있다. ’아우라‘란 어떤 예술작품 혹은 사람에게서 은근히 뿜어져 나오는 고상한 매력이나 분위기, 기운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인데 물론 누구나 사람은 저마다의 아우라를 갖고 있지만 특히 아우라가 강한 사람이 있다. 꽃도 보면 꽃향기가 강한 꽃이 있고 약한 꽃이 있듯 사람도 그런 것이다.

    대중들은 손씨가 냉정한 듯 하지만 그만큼 공정하고 똑똑하며, 손해를 각오하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설 정도로 용기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손석희 아나운서는 인기가 좋은 것이고 손석희 아나운서가 이야기하는 것은 곧 대중의 ‘정의’가 되며, 이런 ‘정의’를 말하는 손씨는 대중의 사랑과 신뢰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한 사람을 배워야 한다. 불량배를 보고 배우면 불량배의 길로 가는 것이고 갑부를 보고 배우면 갑부의 길로 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손씨를 보고 배우면 대중에게 사랑받는 길로 가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은 손씨를 보고 배워야 한다. 한나라당, 보수진영, 한나라당 대권주자들 모두 나름대로 강한 매력을 뿜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본주의 이념의 범위 내에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에게 보상해 줄 수 있어야 하며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진실과 소신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대중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손씨가 일류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점, 일류대학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승승장구해왔다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일반 대중들에게 말할 수 없는 친밀감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대의(大儀)를 향해 도전해야 매력이 생긴다

    물론 일류대학 출신이라고 해서 대중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없고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친밀감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간단히 말하면 대의를 향해 도전하는 사람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대중들이 마음으로라도 응원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본주의자이건 사회주의자이건 상관없는 문제다. 중요한 것은 대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거대하고 멋진 목표에 도전하는 모습인 것이다.

    많은 이들이 한나라당 정치인들을 가리켜 ‘향기없는 꽃’ 같다고 이야기한다. 학벌도 좋고 배경도 좋아 보이고 만나보면 사람 자체도 손색이 없지만 뭐라고 말하기 힘든 어떤 매력이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한마디로 개성도 없고 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 보인다는 이야기다.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손씨에게 배워라. 손씨처럼 뚜렷한 개성을 기르고 자신만의 매력을 가져라. ‘향기없는 꽃’이 아니라 ‘향기있는 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향기있는 꽃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이라도 대의를 위해 나서라. 우리 보수사회에는 말없이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사실 대통령이 되고, 서울특별시장이나 경기도지사와 같은 높은 자리에 앉는 길은 단순하다. 대의를 위해 일하고, 대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아끼며, 끊임없이 자신이 대의를 위해 걷고 있는지 반성하는 것이다.

    한편 사람들은 손씨가 정치에 참여할 리 없다고 주장하거나 기존 정당 내 계파의 벽 때문에 절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축구 경기가 각본없는 드라마이듯, 정치도 각본없는 드라마이다. 한마디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앞으로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중도-진보진영이 대권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청이 높아질 때에는 다시금 중도-진보성향의 군중들이 나설 수 있다. 손씨의 집 앞에 촛불을 들고 ‘민주-개혁-통일세력을 지켜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그것을 이용해 오마이뉴스와 같은 성향의 온라인 매체들이 능수능란하게 여론을 리드할 것이다.

    중도-진보성향의 대중들이 생각하는 민주-개혁-통일세력이 위기에 처하면 반드시 촛불시위대가 손씨의 집 앞에 나타난다. 많은 이들이 손씨를 좋아하고 촛불시위대까지 그의 집 앞에 나타날 수 있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대의를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믿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생각하는 대의와 이 글을 쓰는 나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생각하는 대의가 서로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주의깊게 생각해야 할 문제는 손씨와 그를 따르는 군중들이 우리 보수진영에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라는 점이다. 결국 대응책은 우리 보수진영에서도 대의를 위해 노력하는 인물을 기르는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