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8일 치러지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진출자 8명(9명의 후보자 중 1명 탈락)을 선출하기 위한 예비선거(2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간 막판 표계산이 한창이다. 

    김영춘 김부겸 이종걸 후보의 약세를 점치면서도 지난해 4·2 전당대회 당시 유력한 당의장 후보였던 신기남 의원이 탈락했던 것과 같은 이변이 또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3인 연기명 투표방식으로 치러지는 예비선거의 특성상,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장관을 위시한 막판 합종연횡 배제투표 등에 따라서 이외의 탈락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이유로 당내에서는 김영춘 임종석 김부겸 김근태 김두관 정동영 이종걸 조배숙 김혁규(기호순) 총 9명의 입후보자 가운데 김두관 후보가 탈락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자주 거론된다. 

    일단 당내에서는 김두관 후보의 지역적 기반인 영남의 표심이 또 다른 영남 후보자인 경상남도지사 출신 김혁규 후보와 분산되면서 확실한 지역적 기반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김두관 후보가 영남을 기반으로 당내 친노직계그룹의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지지 기반이 겹치는 데다가 중도성향 의원 33명으로부터 지지선언을 받은 김혁규 후보의 막판 기세가 대단하다는 귀띔이다. 실제 최근에는 김혁규 후보가 김두관 후보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각 후보 진영의 자체여론조사 결과까지 나돌면서 김두관 후보의 표 잠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구 개혁당파 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련)’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두관 후보가 참정련의 지지를 효과적으로 당선 전략에 이용하는 것도 다소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작년 4․2 전당대회 때에는 참정련 소속으로 김두관 후보를 비롯해 유시민 김원웅 의원의 출마로 참정련의 1인3표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김두관 후보 단독 출마로 나머지 2표에 대한 활용이 제대로 이뤄질 지에 대한 의문도 만만찮다는 해석이다. 참정련 측에서 첫 번째 표를 김두관 후보에게 던진다 하더라도 나머지 2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타 후보에게 갈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더불어 김두관 후보가 이념이나 정책적 측면에서 김근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와는 연대를 모색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타 후보진영과의 연대를 통한 제2, 3의 표를 확보하기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다. 지역적 연대도 김혁규 후보와의 표 분산으로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또 김근태 후보의 표심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지만 김근태 후보 측도 김두관 후보를 도울 만한 여건은 아니다. 당장 득표 결과가 공개되는 이번 예비선거의 특성상, 정동영 후보측과 첨예한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근태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대세론’을 잡아 몰아붙이려는 의도임을 감안할 때 김두관 후보와의 연대에도 한계를 지니고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김두관 후보의 탈락에 대한 조심스런 관측과 함께 임종석 조배숙 후보의 최고 득표의 가능성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조 후보의 경우 여성 후보 2인까지는 순위와 무관하게 본선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사실상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타 후보진영에서 2, 3의 표를 조직적으로 던져주는 경우도 예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민주당과의 통합론’으로 호남의 좌장격인 염동연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임종석 후보의 경우에도 김근태 후보와 정동영 후보간에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당내 최다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 두 후보로부터 표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